(여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1라운드가 열린 11일 정오께 경기도 여주시 페럼 클럽 1번 홀 티 박스 주변은 따가운 햇볕 속에서 골프 팬들로 빼곡 찼다.
3년 7개월 만에 KPGA 코리안투어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월드 클래스' 임성재를 보려고 모인 골프 팬들이다.
한국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18위)이 제일 높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2차례 우승한 임성재는 2019년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 이후 국내 대회에서 나서지 않았다.
작년 우리금융 챔피언십에 출전하려 했던 그는 대회 개막 하루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임성재는 PGA투어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서 나흘 내내 상위권을 달린 끝에 공동 8위로 마무리, 이번 시즌 7번째 톱10에 이름을 올린 뒤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서울시 영등포구에서 아내와 함께 구경 나왔다는 박 모(61) 씨는 "TV로 늘 보던 임성재의 칼날 아이언샷을 눈앞에서 볼 기회라고 여기고 서둘러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몰려든 갤러리는 임성재만 보러 온 게 아니었다.
지난 7일 끝난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400야드 가까운 무시무시한 장타를 날리며 우승한 괴물 장타자 정찬민을 보러 왔다는 팬들도 적지 않았다.
서울 서초구에서 온 서 모(43) 씨는 "요즘 다들 정찬민이 PGA투어 장타자 못지않다길래 직접 보러 왔다"고 말했다.
임성재와 정찬민은 이날 낮 12시57분 1번 홀에서 함께 경기에 나섰다.
늘 '고정 응원단'이 따르는 KPGA 코리안투어 간판스타 박상현이 이들 둘과 함께 티오프한 덕에 구름 관중은 갈수록 늘어났다.
이들이 1번 홀 경기를 마칠 때쯤 이들을 따르는 갤러리는 1천명을 훌쩍 넘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대회장 입구를 통과한 것으로 집계된 갤러리 1천800여명 가운데 절반 이상은 이들 3명의 경기를 관람한 것으로 추측됐다.
한편 2020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한승수(미국)는 5언더파 67타를 때려 클럽 하우스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버디 6개에 보기 1개를 곁들인 한승수는 "실수가 거의 없었다. 특히 퍼트와 어프로치샷이 좋았다"면서 "공격적인 플레이보다는 안전 위주로 타수를 잃지 않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