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가 1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2023.5.11. [한화 이글스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화 이글스의 새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26)가 KBO리그 데뷔전에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좌완 산체스는 1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2-0으로 앞선 5회에 공을 남지민에게 넘겼다.
투구 수는 53개였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2㎞를 찍었다.
그는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다소 이른 타이밍에 교체됐다.
산체스는 1회 직구 계열의 공만으로 상대 팀 세 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강한울을 유격수 땅볼, 이재현을 우익수 뜬공, 구자욱을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그는 1회에 공 13개를 던졌고, 이 중 12개가 직구였다. 1개는 투심 패스트볼이었다.
묵직한 볼 끝을 자랑한 산체스는 2회에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까지 보여줬다.
그는 선두 타자 호세 피렐라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오재일을 중견수 뜬공, 김태군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처리했다.
산체스는 김태군을 상대로 직구만 6개 던지는 등 힘 싸움을 효과적으로 펼쳤다.
3회엔 변화구 비율을 늘려 상대 타선을 삼자범퇴로 요리했다.
산체스는 4회 이재현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구자욱에게 우전 안타를 내줘 1사 1, 3루 위기에 몰렸지만, 피렐라를 1루 땅볼, 오재일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 실점하지 않았다.
이날 산체스는 직구 29개, 투심 패스트볼 3개, 커브 8개, 슬라이더 8개, 체인지업 5개를 던졌다.
산체스는 지난 달 20일 어깨부상으로 이탈한 우완 투수 버치 스미스를 대신해 한화와 연봉 40만 달러에 계약했다.
4월 27일 입국해 KBO리그 데뷔전을 차분하게 준비한 산체스는 첫 등판을 기분 좋게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