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간판 센터 니콜라 요키치를 앞세운 미국프로농구(NBA) 덴버 너기츠가 3년 만에 서부 결승에 진출했다.
덴버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풋프린트 센터에서 열린 피닉스 선스와의 2022-2023 NBA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PO) 2회전(7전 4승제) 6차전 원정 경기에서 125-100으로 대승을 거뒀다.
정규리그 1위 덴버는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4위 피닉스를 꺾고 2020년 이후 3년 만에 서부 콘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했다.
2021년 PO 2회전에서 피닉스에 4전 전패를 당한 아픔을 되갚아줬다.
덴버는 콘퍼런스 파이널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 가운데 승자와 맞붙어 팀 최초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노린다.
LA 레이커스와 골든스테이트 경기는 5차전까지 LA 레이커스가 3승 2패로 앞서 있다.
지난 두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간판 센터 요키치는 32점 10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수확해 플레이오프에서만 개인 통산 11번째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다.
덴버는 이날 1쿼터 44점, 2쿼터 37점을 몰아넣으며 전반에만 81점을 폭발시켰다. 이는 팀 역사상 PO 전반 최다 득점 기록이다.
그동안 피닉스는 51점에 그치며 양 팀의 점수가 30점 차로 벌어져 사실상 승부가 기울었다.
요키치와 원투펀치를 이루는 저말 머리가 3점 4방 포함 26점, 켄타비우스 콜드웰포프가 21점을 기록해 펄펄 날았다.
한편 피닉스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2021년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했던 피닉스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PO 2회전 탈락의 멍에를 썼다.
2월 트레이드로 케빈 듀랜트를 야심 차게 영입해 기존의 크리스 폴, 데빈 부커와 함께 강력한 '빅3'을 형성했지만,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듀랜트는 23점을 기록했지만 19개의 슛을 던져 8개를 성공시키는 데 그쳤고, 부커는 12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주축 선수의 부상도 뼈아팠다.
'야전사령관' 폴은 왼쪽 사타구니 부상으로, 디안드레 에이튼은 직전 경기에서 왼쪽 갈비뼈 부상으로 결장했다.
캐머런 페인이 3점 7방 포함 31점으로 고군분투했으나 팀의 시리즈 탈락을 막을 수 없었다.
동부 콘퍼런스의 보스턴 셀틱스는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원정에서 95-86으로 누르며 기사회생했다.
정규리그 2위 보스턴은 3위 필라델피아와 시리즈 전적을 3승 3패로 맞추며 시리즈를 7차전까지 끌고 갔다.
71-73으로 근소하게 뒤진 채 4쿼터에 들어간 보스턴은 제이슨 테이텀의 3점쇼에 힘입어 역전에 성공했다.
테이텀은 종료 4분을 남기고 3점을 넣어 84-83으로 역전하더니 연속 3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종료 37초 전에 쏘아 올린 3점은 승부를 완전히 가르는 쐐기 득점이었다.
보스턴의 마커스 스마트는 22점 7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19점 9리바운드를 기록한 테이텀은 이날 넣은 3점 4방을 모두 4쿼터에 집중시키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필라델피아의 조엘 엠비드와 타이리스 맥시는 각각 26점으로 분전했으나 팀 승리로 이어지지 않았다.
양 팀의 7차전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TD가든에서 펼쳐진다.
[12일 NBA 플레이오프 전적]
▲ 동부콘퍼런스 2라운드
보스턴(3승 3패) 95-86 필라델피아(3승 3패)
▲ 서부콘퍼런스 2라운드
덴버(4승 2패) 125-100 피닉스(2승 4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