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미국프로야구 마이애미 말린스의 유망주 랭킹 1위 에우리 페레스(20)가 대망의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에서 합격 판정을 받았다.
페레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뽑으며 4안타와 볼넷 2개로 2실점 하고 교체됐다.
2실점은 페레스가 맞은 솔로 홈런 두 방이었다.
마이애미가 4-7로 패한 가운데 페레스는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으나 투구 내용은 합격 판정을 받기에 충분했다.
특히 페레스는 데뷔전에서 마이애미 구단 역사상 최연소 투수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2003년 4월 15일 도미니카공화국에서 태어난 페레스는 이날 만 20세 27일을 기록, 지난 2013년 호세 페르난데스가 세웠던 종전 구단 최연소 투수 기록인 만 20세 253일을 10년 만에 경신했다.
2021년 마이너리그 싱글A에서 20경기에 등판해 3승 5패,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한 페레스는 지난해에는 더블A에서 18경기에 출전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올해는 더블A 6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한 뒤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아 데뷔전을 치렀다.
최고시속 99.1마일(약 159.5㎞)의 강속구와 커브, 슬라이더를 구사한 페레스는 3회까지는 무실점으로 신시내티 타선을 봉쇄했다.
그러나 4회초 선두타자 타일러 스티븐슨에게 몸쪽에 156㎞의 포심패스트볼을 던졌다가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맞았다.
1-1로 맞선 5회초에는 2사 후 제이크 프렐리에게 우중간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페레스는 투구 수 88개를 기록했고 스트라이크는 58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