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지난 시즌 V리그 남자부 통합 우승을 차지한 '한국 챔피언' 대한항공이 2023 아시아 남자클럽배구선수권대회에 출격한다.
올해로 23년째를 맞이하는 이 대회에 한국 남자팀이 참가하는 건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대한항공이 최초다.
바레인의 수도 마나마에서 14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이번 대회는 대한항공을 포함해 16개국이 자국 리그를 대표에 참여한다.
A조에 포함된 대한항공은 14일 호주와 첫 경기를 치르고 이후 21일까지 8일 동안 7경기의 강행군을 펼친다.
대한항공은 주전 세터 한선수와 미들 블로커 김규민, 아포짓 스파이커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까지 주전 7명 가운데 3명이 컨디션 등을 이유로 대회에 불참한다.
대신 남자 국가대표 삼총사 임동혁과 정한용, 김민재까지 3명의 '영건'이 아시아 제패에 도전한다.
12일 바레인 마나마의 한 헬스클럽에서 근육 훈련을 소화한 이들은 대회 선전을 다짐했다.
링컨의 부재로 해결사 노릇을 해줘야 할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은 "이번 경기는 팀 에이스로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어린 선수끼리 시너지를 활용한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대회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던 V리그 구단과는 달리, 타 국가 구단은 단기 임대 선수를 고용할 정도로 전력 보강에 공을 들인다.
최근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게 된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쿠바)는 이번 대회에 바레인 알 아흘리에서 뛴다.
대한항공은 15일 A조 조별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알 아흘리와 만난다.
이밖에 아시아 쿼터 트라이아웃에서 OK금융그룹에 입단한 바야르사이한(몽골), 과거 V리그에서 뛴 아르투르 우드리스(벨라루스)와 다우디 오켈로(우간다)도 이 대회에 출전한다.
임동혁은 "여러 클럽에서 이번 대회를 중요시해서 최고의 전력으로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대한항공만의 색깔을 보여주면 높은 위치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정한용도 "저희에게 큰 기회라 잘 준비해서 우승이 아니더라도 좋은 경험을 하고 싶다"면서 "이번 대회는 (곽)승석이 형 역할을 해야 하니 리시브에서 신경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산토리 선버즈에서 뛰는 세계적인 미들 블로커 드미트리 무셜스키(러시아)도 이번 대회에 나선다.
무셜스키는 218㎝의 큰 신장에도 스피드까지 갖춘 선수다.
미들 블로커 김민재는 "잘하는 선수와 하면 제가 배우는 것도 많을 것 같다.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붙겠다"고 무셜스키와 대결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