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롯데 자이언츠가 kt wiz에 1-2로 패한 12일 수원 방문 경기는 상대 선발 고영표를 공략하지 못한 게 화근이 됐다.
고영표는 8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봉쇄했고, 롯데는 연장 10회 말 김진욱이 문상철에게 끝내기 홈런을 내줬다.
고영표는 리그를 대표하는 '거인 사냥꾼'이다.
2021년 이후 성적은 7경기 50이닝 3승 2패 평균자책점 1.08이다.
경기당 평균 7이닝 이상 던졌고, 고영표가 나온 날 롯데 타선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침묵했다.
고영표의 통산 롯데전 성적도 23경기 91⅔이닝 6승 4패 평균자책점 2.75로 상대한 팀들 가운데 유일하게 2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통산 롯데전에 100이닝 가까이 던지고 이와 같은 성적을 냈다는 건 고영표에게 롯데 타선을 잠재울 확실한 무기가 있다는 의미다.
과감하게 타격하는 롯데 타자 성향을 고려하면, 뛰어난 제구력으로 배트 유인에 능한 고영표와 상성이 극과 극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다.
특정 투수에게 계속 약점을 보인다면, 만날 때마다 좋은 경기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언젠가는 극복해야 할 고영표에 대해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13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의심할 여지 없게 고영표는 리그를 대표하는 좋은 투수다. 이런 투수를 상대할 땐 타격할 때 생각이 많으면 안 되고 심플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고영표는 속구와 체인지업, 커브까지 3개 구종으로 타자를 상대한다.
서튼 감독은 "세 구종 모두 제구가 좋은 투수라 특정 공을 노리는 게 어렵다. 자기가 세운 타격 계획에 확신을 갖고 타석에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모든 투수는 실투한다. 상대 투수가 실투하게끔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