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2경기 연속 큰 기회를 놓쳐서 미안했는데…. 만회를 다 한 것은 아니지만 팀이 이겨서 다행입니다."
포항 스틸러스의 '2001년생 젊은 피' 공격수 고영준이 오랜만에 환하게 웃었다.
고영준은 13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13라운드 홈 경기에서 2-2로 팽팽하던 후반 추가 시간 '극장 결승 골'을 꽂으며 포항의 3-2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더불어 그랜트의 득점에 도움까지 준 고영준은 1골 1도움으로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고영준의 '원맨쇼' 덕분에 포항은 최근 3경기(1무 2패) 연속 무승에서 탈출했고, 순위도 3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고영준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일단 2경기 연속으로 큰 (득점) 기회를 놓쳐서 팀이 안 좋은 상황이 된 게 미안했다"라며 "오늘 1골 1도움을 하면서 이길 수 있었다. 그래도 앞선 실수를 모두 만회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포항의 공격형 미드필더인 고영준은 이번 시즌 5골(1도움)로 팀 내 득점 선두다.
하지만 고영준은 11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 전과 12라운드 대구FC전에서 2경기 연속으로 '완벽한 득점 기회'를 날렸다. 두 경기 모두 골키퍼와 1대1 기회였지만 모두 막혔다.
고영준은 이날 골 장면을 돌아보며 "(이)호재 형과 3년 정도 생활하다 보니 생각이 잘 맞았다"라며 "호재형이 패스받을 때 첫 터치가 잘 돼 여유롭게 슈팅을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시즌 공격포인트 목표를 15개로 잡았다"라며 "지금 5호 골이다. 잘하면 두 자릿수 골도 가능할 거 같다"고 내다봤다.
한편, 고영준은 오는 9월에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참가하고 싶다는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고영준은 "가장 가까운 대표팀 일정이 아시안게임이다.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라며 "개인적으로도 아시안게임에서 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