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장타자 방신실이 또 한 번 우승 기회를 잡았다.
방신실은 13일 경기도 용인시 수원 컨트리클럽 뉴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NH 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2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때렸다.
중간 합계 9언더파 135타의 방신실은 공동 선두 이예원과 임진희에 2타 뒤진 3위로 최종 라운드 챔피언 조에서 우승을 다툰다.
올해 신인인 방신실이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경기하는 건 지난 달 30일 끝난 크리스 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이다연과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서 나섰던 방신실은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300야드 안팎의 장타를 터트려 큰 주목을 받았던 방신실은 이번 대회에서도 평균 280야드의 장타를 날리며 우승 경쟁에 나섰다.
1라운드 11번 홀(파5·515야드)에서 286야드 티샷에 이어 234야드를 날려 6m 이글을 잡았던 방신실은 이날도 290야드가 넘는 티샷을 두 번이나 선보였다.
보기 2개를 적어냈던 전날과 달리 이날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골라내는 깔끔한 경기를 펼쳤다.
시드 순위가 40위인 방신실은 내년 시드 확보와 신인왕을 차지하려면 우승 말고는 방법이 없는 처지다.
출전권 순위가 낮아 출전 선수가 132명이 넘는 대회에나 간신히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아무리 상금을 많이 쌓아도 상금랭킹을 인정받는 시즌 50% 대회 출전이 불가능하다.
우승하면 단박에 시즌 잔여 경기 모두 출전할 수 있기에 출전할 때마다 오로지 우승이 목표인 셈이다.
드림투어를 병행하는 방실신은 "정규투어에 나갈 수 있는 대회가 몇 개 없기 때문에, 일단 앞으로는 드림투어에 집중하려 한다"면서도 "나올 수 있는 정규 대회에서는 최선을 다해 우승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내일은 우승 생각하지 않고, 내가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하겠다"고 최종 라운드에서는 욕심을 내려놓겠다고 다짐했다.
국내 개막전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이예원은 거의 결점이 없는 완벽한 경기 끝에 버디 8개를 잡아내며 8언더파 64타를 쳤다.
시즌 두 번째 우승에 파란불을 켠 이예원은 "오늘 아이언 샷이 생각했던 대로 가면서 생각했던 대로 공략이 잘 되면서 쉬운 퍼트가 남았다"면서 "우승보다는 오늘처럼 한 타 한 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통산 2승을 쌓은 임진희는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며 작년 맥콜·모나파크오픈에 이어 1년여만에 통산 3승을 노린다.
임진희는 "올해 들어 컷 탈락 위기도 몇 번 있었지만 버텨냈다. 가장 좋은 우승 기회를 잡았기 때문에 놓치고 싶지 않지만 욕심을 크게 내진 않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상금랭킹 1위 박지영과 박현경, 장수연이 공동 4위(8언더파 136타) 그룹에 포진했다.
박지영은 3번 홀(파3)에서 홀인원의 기쁨을 맛봤다. 박지영은 1천만원짜리 다이아몬드를 부상으로 받았다.
앞서 고지우는 16번 홀(파3)에서 홀인원으로 9천만원짜리 벤츠 승용차를 손에 넣었다. 홀인원 덕에 5언더파 67타를 친 고지우는 그러나 첫날 7오버파 부진을 이기지 못하고 컷 탈락했다.
2021년과 작년에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박민지는 3타를 줄였지만 공동 14위(5언더파 139타)에 그쳐 대회 3연패는 쉽지 않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