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가 매서운 역습을 몰아치며 '승격팀' 광주FC를 6경기째 무승의 수렁에 빠뜨렸다.
대구는 13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광주를 2-0으로 꺾었다.
시즌 4승째를 챙긴 대구(5무 4패·승점 17)는 6위로 올라섰고, 광주(4승 2무 7패·승점 14)는 9위로 떨어졌다.
지난달 23일 강원FC와 홈 경기(0-0 무승부)를 시작으로 5경기(2무 3패)째 승리가 없던 광주는 이번에도 승전고를 울리지 못했다.
앞선 5경기에서 2골에 그쳤고, 이날도 상대 골문을 열지 못하며 득점에 대한 고민이 더 깊어지게 됐다.
세징야, 에드가 등 주축 외국인 공격수들이 부상으로 명단에서 빠진 대구는 시작부터 라인을 내린 채 웅크리고는 역습을 노렸다.
다만 수비로 전환하는 속도가 빠른 광주가 뒷공간을 내주지 않아 전반에 한 번도 슈팅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광주 역시 전반 점유율을 67%까지 올리며 공세를 폈지만, 페널티지역 부근에서 패스 실수가 여러 차례 나오면서 대구의 수비를 뚫을 만한 연계는 보여주지 못했다.
광주의 이정효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건희 대신 190㎝가 넘는 장신 공격수 허율을 투입하며 반전을 꾀하려 했다.
후반 들어서도 광주가 계속 주도권을 쥐고 상대 골문을 두드리자 대구의 최원권 감독은 후반 17분 김영준을 빼고 바셀루스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뒀다.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는 바셀루스가 왼 측면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보이며 공수 전환 속도가 단숨에 빨라진 대구가 결국 2분 후 먼저 득점했다.
왼 측면에서 바셀루스-홍철로 이어지는 연계 끝에 페널티지역에서 공을 잡은 2004년생 미드필더 박세진이 반대편 골대 하단을 노리고 한 박자 빨리 찬 슈팅이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 31분에도 역습 상황에서 고재현이 한 골을 추가했다.
이번에도 왼 측면 뒷공간을 공략한 대구는 박세진의 전진패스를 이진용이 원터치로 방향을 돌려놔 중앙으로 뛰어드는 고재현에게 전달했다.
고재현이 페널티아크 앞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찬 게 김경민 골키퍼의 몸에 맞고 골문으로 흘러 들어가며 승부의 추가 대구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