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지키지 못하고 졌지만…. 그래도 버티는 힘이 생긴 것 같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의 이민성 감독은 13일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1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을 허용해 2-3으로 패한 뒤 "좋은 경험을 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대전은 포항을 상대로 후반 7분 선제골을 내준 뒤 2분 만에 동점골을 터트렸고, 후반 21분 또다시 실점했지만 10분 만에 재추격골을 꽂으며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대전은 후반 추가시간 포항의 고영준에게 결승 골을 내줘 결국 패했다. 최근 2경기 연속 무패(1승 1무)의 상승세가 꺾인 대전은 포항에 3위 자리를 내주고 4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이민성 감독은 아쉬운 표정을 뒤로 하고 선수들의 투쟁심을 칭찬했다.
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버티는 힘이 생긴 것 같다"라며 "2-2 무승부를 지키지 못하고 승리를 내준 게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경기였다"고 강조했다.
비록 패했지만 K리그1 전통의 '쌈닭' 포항을 상대로 난타전을 벌이며 선전을 펼친 선수들의 모습에 이 감독은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 감독은 "사실 버티는 힘이라는 것은 이번처럼 2-2 상황에서 무승부로 마무리 짓는 것"이라며 "여기에 역전하는 힘이 생기면 더 좋은 팀이 되는 것이다. 비록 졌지만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경기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다음에는 이번과 같은 경기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런 것을 조정하고 연습하는 게 나의 임무"라고 스스로를 독려했다.
1라운드 로빈(1~11라운드)을 마치고 2경기를 더 치른 이민성 감독은 "이제부터는 집중력의 문제"라며 '상위권 생존'의 강한 의지를 다졌다.
이 감독은 "이제 상대 팀들이 우리에 대한 분석을 마쳤을 것"이라며 "부침을 겪을 수밖에 없다. 완전히 새로운 전술을 내놓기는 어려운 만큼 기존 전술을 세밀하게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라운드 로빈까지 목표는 5승이었다"라며 "지금의 순위도 솔직히 생각하지 못했다. 오히려 높은 순위는 부담도 될 수 있다. 우리의 가장 현실적인 목표는 '도전과 잔류'다"라고 밝혔다.
이어 "강등권에서 멀어지고, 상위권 팀을 계속 쫓아가야 한다"라며 "이제부터는 부상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선수들에게 계속해서 동기부여를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