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골 욕심'에 눈 뜬 서진수가 생애 첫 멀티골을 터뜨리며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의 5연승에 앞장섰다.
서진수는 1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주와 수원FC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며 제주를 5-0 완승으로 이끌었다.
전반 42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더니, 후반 23분에는 골대 오른쪽 사각에서 과감한 터닝 슈팅으로 2번째 골을 넣었다.
후반 45분에는 골대 바로 왼쪽까지 돌파하고서 유리 조나탄에게 컷백을 넘겨 쐐기골을 도왔다.
2019년 제주에서 프로로 데뷔한 서진수는 한 시즌에 5골 넘게 넣어 본 적이 없는 선수다.
그런데 올 시즌 벌써 4골을 넣었다.
서진수는 2021~2022년 김천 상무에서의 군 생활을 거치면서 득점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시즌 김천에서 1골을 넣은 그는 9월 제대하고서 제주로 복귀한 뒤 8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었다.
서진수는 경기 뒤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내가 원래 (팀의) 경기력만 생각하는 선수였는데, 공격 포인트도 많이 올리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면서 "올 시즌 초에는 잘 안됐는데, 선생님들(코치진)이 믿어주시면서 이렇게 공격 포인트를 많이 올리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확 올라간 서진수의 자신감은 이날 득점 상황보다 도움 장면에서 더 많이 묻어났다.
과감하게 수비수를 제치고 깊숙이 돌파해 들어간 장면은 지난 7일 스페인 코파 델 레이(국왕컵)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 비니시우스가 호드리구의 선제골을 도운 장면과 판박이였다.
서진수는 "비니시우스의 플레이를 생각하면서 오늘 경기를 시작했는데, 딱 그 장면이 나왔다. 그래서 시도했는데 통했다"고 힘줘 말했다.
다만, 좋아하는 선수는 비니시우스가 아닌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라며 웃었다.
2번째 골을 넣고서 남기일 제주 감독에게 가 내친김에 해트트릭까지 해보겠다고 큰소리쳤다는 서진수는 "제주에서 공격포인트를 많이 쌓고, 좋은 모습을 보여서 해외 진출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 "우리 팀이 시즌 초반에 안 좋았지만, 분명히 반등할 수 있다고 믿었다"면서 "제주 5연승의 원동력은 동료들의 믿음"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