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주목받는 구종인 스위퍼(Sweeper)를 KBO리그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구사하는 투수는 에릭 페디(NC 다이노스)다.
페디는 스위퍼를 주 무기로 13일 기준 평균자책점(1.02) 단독 1위, 다승(5승) 공동 선두, 탈삼진(56개) 2위에 올랐다.
6-4 승리로 이끈 1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가장 많이 던진 공도 바로 스위퍼였다.
페디는 이날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2실점(2자책점)으로 호투해 시즌 6승(1패)을 쌓았다.
총 99개의 공을 던졌는데 그중 44개가 슬러브(슬라이더와 커브를 혼합한 변형 구종)로 분류됐다.
변형 슬라이더의 일종인 스위퍼가 아직 KBO 구종에 포함돼있지 않다 보니 구질이 그나마 비슷한 슬러브로 분류된 것이다.
슬러브는 슬라이더보다 느리지만 각이 크고, 커브보다 각은 크지 않지만 구속은 빠른 공이다.
스위퍼는 직구처럼 날아오다가 옆으로 휘어나가는 변화구로 상하보다 좌우 움직임이 크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페디는 "슬러브 등 어떻게 불리든 크게 상관없다"며 "그냥 최대한 횡으로 떨어지게끔 던지려고 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결정구인 스위퍼 그립을 스스럼없이 공개했다. 언뜻 투심 패스트볼과 비슷해 보였다.
페디는 "보통은 많이 안 던지는데 오늘은 스위퍼가 잘 먹히고 다른 구종이 힘을 발휘하지 못해서 많이 던졌다"고 말했다.
그는 투수 기록 3관왕이 탐나는지 묻자 "물론이다"라며 "좋은 투수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힘들 수도 있겠지만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그러면서 "마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항상 실점하지 말자는 멘털을 갖고 올라갈 것"이라며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지 매우 궁금하다"고 설레 했다.
좋아하는 한국 음식으로는 갈비, 샤부샤부, 버블티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