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1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울산 현대와 FC서울의 경기에서 울산 바코가 팀의 두 번째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3.5.14 [email protected]
(울산=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선두 울산 현대의 '방패'가 2위 FC서울의 '창'을 부러뜨렸다.
울산은 1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13라운드 홈 경기에서 멀티골을 작성한 바코의 활약을 앞세워 3-2로 승리했다.
쾌조의 5연승을 내달린 울산(승점 34)은 서울(승점 23)과 승점 격차를 11점으로 벌리면서 선두 자리를 확고하게 다졌다.
더불어 2018년 4월 14일 1-0 승리를 시작으로 서울을 상대로 17경기 무패(13승 4무)를 기록하며 '서울 킬러'의 면모도 이어갔다.
반면 서울은 2연승에 실패한 데다 안익수 감독마저 판정에 심하게 항의하다 퇴장당하는 악재까지 겹치며 선두 추격에 제동이 걸렸다.
이날 경기는 12라운드까지 최다 득점(25골)을 넣은 서울과 최소 실점(9골)을 작성한 울산의 '창과 방패'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결과는 서울의 예봉을 잠재운 울산의 승리였다.
울산은 '득점 선두' 나상호와 스트라이커 황의조 등을 벤치에 앉혀두고 나선 서울을 상대로 전반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쳤다.
전반 4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시도한 이규성의 오른발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벗어나며 서울 수비진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1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울산 현대와 FC서울의 경기에서 울산 마틴 아담이 선제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3.5.14 [email protected]
공격의 수위를 끌어올린 울산은 마침내 전반 14분 골 맛을 봤다. 주인공은 마틴 아담이었다.
왼쪽 측면을 따라 오버래핑에 나선 왼쪽 풀백 이명재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땅볼 크로스를 내주자 마틴 아담이 골대 정면에서 왼발로 방향만 바꿔 득점에 성공했다.
울산에 입단한 지난 시즌 9골을 넣은 마틴 아담은 이번 시즌 2골을 작성하며 K리그 통산 11골째를 기록했다.
지난해 9골 가운데 4골이 페널티킥 득점이었고, 5골은 머리(4골)와 배(1골)로 만들었다.
마틴 아담은 지난달 인천 유나이티드와 9라운드에서 헤더로 올 시즌 1호 골을 맛본 가운데 2호 골은 발로 성공했다. 마틴 아담이 K리그1 데뷔 이후 페널티킥골을 빼고 발로 넣은 첫 필드골이었다.
최전방에서 마틴 아담이 활약하는 가운데 후방에서는 '거미손' 조현우가 두 차례 기막힌 선방으로 실점을 막아냈다.
조현우는 전반 22분 팔로세비치의 프리킥을 몸을 날린 슈퍼세이브로 막아내더니 전반 36분에는 이태석의 왼발 발리슛도 엄청난 반사 신경으로 몸을 던져 방어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벤치에서 대기하던 나상호, 황의조, 기성용, 박수일까지 4명을 교체 투입한 서울은 후반전 시작 1분 만에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때린 윌리안의 슈팅이 골키퍼 조현우에게 막혀 흘러나오자 김신진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자신의 시즌 첫 골을 작성했다.
하지만 울산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울산은 후반 3분 오른쪽 측면에서 이규성이 투입한 땅볼 크로스를 바코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서울의 골 그물을 세차게 흔들며 다시 앞서 나갔다.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1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울산 현대와 FC서울의 경기에서 서울 안익수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2023.5.14 [email protected]
서울은 후반 7분께 안익수 감독이 터치아웃 판정에 불만을 표시하다 주심에게 옐로카드를 받은 뒤에도 격렬하게 항의를 이어가다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며 '사령탑' 부재의 악재까지 만났다.
울산은 심리적으로 흔들린 서울을 더욱 몰아쳤고, 후반 22분 바코의 추가골이 터지며 확실하게 승기를 잡았다.
설영우가 투입한 크로스가 수비수 몸에 맞고 나오자 바코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대포알 슈팅으로 쐐기골을 꽂아 서울을 무너뜨렸다.
서울은 후반 44분 황의조의 슈팅이 골대를 때리는 아쉬움 속에 후반 추가시간 박수일의 추격골이 터졌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