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생애 단 한 번뿐인 프로야구 신인왕을 향한 새내기들의 경쟁에 불이 붙었다.
15일 현재 2023년 프로 10개 구단에서 정규리그 개막과 함께 주전으로 뛰는 선수 중 유력 신인왕 후보로 떠오른 올해 입단 새내기는 송영진(SSG 랜더스), 박명근(LG 트윈스), 윤영철(KIA 타이거즈), 김서현(한화 이글스), 김민석(롯데 자이언츠)이 꼽힌다.
지난해 입단한 문동주(한화)와 2021년 두산 베어스에 지명된 김동주도 중고 신인으로 신인왕 도전 자격을 갖췄다.
KBO리그는 입단 5년 이내, 누적 투구 이닝 30이닝 이하인 투수와 역시 5년 이내에 누적 60타석 이하인 타자에게 신인상 후보 자격을 준다.
김민석을 제외하곤 모두 투수다.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경쟁국에 한참 뒤떨어지는 마운드의 초라한 현실을 확인한 만큼 모처럼 무리로 등장한 영건들이 반갑다.
올해 데뷔한 새내기 중 첫 승리를 올린 선수는 전체 1순위 김서현도, 2순위 윤영철도 아닌 2라운드 15순위로 SSG와 계약한 우완 송영진이다.
송영진은 4월 14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처음으로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뽑아내며 무피안타 무실점의 역투로 데뷔 승을 건졌다.
이후 SSG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 3승 무패, 평균자책점 3.95를 올리고 연착륙했다.
사이드암으로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볼과 두둑한 배짱이 돋보이는 박명근이 송영진의 배턴을 받았다.
박명근은 이달 2일 역시 NC와의 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을 무결점 투구로 막고 때마침 터진 타선의 지원 덕에 통산 첫 승리를 안았다.
염경엽 LG 감독의 신뢰를 받아 구원 투수로 경험을 쌓던 그는 승리에 앞서 홀드를 먼저 2개 챙겼고, 첫 승리 이후에는 세이브 2개와 홀드 1개를 보태 1승 2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07의 '믿을맨'으로 입지를 굳혔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정교한 제구와 노련한 경기 운영이 돋보이는 윤영철이 이달 3일 롯데 자이언츠를 제물로 첫 승리를 낚았다.
5인이 1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막은 윤영철은 롯데의 10연승 도전에 제동을 걸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필승 계투조인지, 추격조인지 보직이 모호했던 김서현은 지난주 최원호 신임 감독의 부임과 함께 강재민과 더불어 필승 셋업맨으로 고정됐다. 마무리는 박상원이다.
김서현은 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SSG와의 경기에서 연투한 박상원을 대신해 마무리로 등판해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초고교급 강속구로 이름을 날린 김서현이 필승조로 자리매김하면 홀드와 세이브 숫자도 더 늘어날 수 있다.
지난해 28⅔이닝만 던진 문동주는 올해에는 6경기에 모두 선발로 등판해 30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켰다. 2승 3패,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하며 기대에 걸맞게 성장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 대 두산 경기.
두산 선발 김동주가 7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며 이닝을 마친 뒤 환호하고 있다. 2023.5.12 [email protected]
부상으로 뒤늦게 합류한 딜런 파일을 대신해 두산 선발진에 합류한 김동주도 2승 1패, 평균자책점 1.44로 연일 호투 중이다.
특히 신인왕 경쟁 투수 중 가장 많은 세 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달성했다. 작년까지 김동주의 누적 투구 이닝은 16⅔이닝에 불과했다.
'제2의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로 불릴 정도로 타격 재능이 뛰어난 김민석은 3∼4월 타율 0.196의 부진을 털어내고 5월에 타율 0.296으로 반등했다.
외야수 황성빈이 왼쪽 검지 부상으로 빠진 사이 주전 외야수로 출전 중인 김민석이 기회를 살려 롯데 타선의 신형 엔진으로 착근할지도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