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한국 프로야구에서 활약했던 강타자 다린 러프(36)가 올 시즌 미국프로야구에서 두 번씩이나 방출되는 아픔을 딛고 새 출발 할 수 있는 세 번째 기회를 잡았다.
현지 매체들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러프가 밀워키 브루어스와 메이저리그(MLB) 최저 연봉에 1년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러프는 시즌 초인 지난 달 4일 뉴욕 메츠에서 방출된 뒤 '친정팀'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재입단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에서 불과 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1에 홈런 없이 3타점에 그친 러프는 지난 10일 마이너리그행을 지시받자 이를 거부하고 자유계약(FA)을 선언했다.
자칫 팀을 찾지 못하는 '무적 신세'가 될 위험도 있었지만, 밀워키가 러프에게 손을 내밀었다.
러프는 규정에 따라 올해 메이저리그의 최저연봉인 72만달러에서 남은 날짜 계산에 따라 54만1천935달러(약 7억2천만원)를 받는다.
대신 샌프란시스코는 올해 러프와 계약한 연봉 300만달러에서 남은 부분과 위약금 25만달러를 지급한다.
밀워키가 메츠와 샌프란시스코에서 방출된 러프를 영입한 것은 좌완투수 공략에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밀워키의 좌투수 상대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0.618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최저다.
반면 러프는 통산 좌투수 상대 OPS가 0.886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밀워키 유니폼을 입은 러프는 올 시즌 상대 선발투수가 좌완일 때 주로 선발 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프는 2017∼2019시즌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면서 세 시즌 통산 타율 0.313, 86홈런, 350타점으로 맹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