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을 경질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팬들의 비판 여론에 직면했다.
일부 한화 팬들은 15일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 앞에서 트럭 2대를 동원해 프런트 규탄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트럭 전광판에 '한 경기만에 집에 간 용병, 2군에서조차 부진한 용병, 실험 야구는 누가 하고 있는가', '연승 당일 감독 경질, 안하무인 프런트' 등 문구를 띄우고 프런트 일선 사퇴를 촉구했다.
프런트가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이 부진하고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이에 대한 책임 있는 모습은 없이 수베로 전 감독 경질로 '꼬리 자르기'만 했다는 취지다.
실제로 1선발로 기대된 버치 스미스는 올 시즌 개막전에서 어깨 통증으로 자진 강판한 끝에 지난달 방출됐고, 브라이언 오그레디는 현재까지 19경기 72타수 9안타(타율 0.125)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팬들은 수베로 전 감독이 경질된 시점도 부적절했다고 지적한다.
4월 26일∼5월 2일 6연패 이후 5승(1패)을 올리고 있었는데, 구단이 감독 경질로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취지다.
한화는 지난 7일 3연승을 올리고 꼴찌에서 벗어나 현재 9위에 자리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손혁 단장도 외국인 선수 문제에 대해선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6연패 이후) 3연승이 엄청난 모멘텀이라고 보긴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트럭 시위는 오는 21일까지 한화빌딩을 비롯해 서울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등에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