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타자로도 등장해 5번이나 출루하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오타니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고, 4번 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투수로는 7이닝 동안 홈런 3방을 내주며 4피안타 5실점으로 고전했지만, 타석에서 5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3득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자신에게 선발승을 선물했다.
이날 투수 오타니는 시즌 5승(1패)째를 거뒀고, 타자 오타니는 시즌 9번째 홈런을 작렬했다.
진기록도 탄생했다.
MLB닷컴은 "오타니는 1964년 9월 27일 멜 스토틀마이어(당시 뉴욕 양키스) 이후 59년 만에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5번 이상 출루한 선수가 됐다"며 "선발 등판한 투수가 해당 경기에서 더 자주 출루한 경우는 1956년 6월 9일 척 스토브스, 1956년 5월 6일 빌리 호에프트, 1959년 6월 22일 돈 뉴컴 등 3명뿐이다. 이들 3명은 모두 6차례 출루했다"고 소개했다.
오타니는 이날 홈런, 3루타, 1루타를 쳤다. 사상 첫 선발 투수의 히트 포 더 사이클(사이클링히트) 달성에 2루타 한 개가 부족했다.
MLB닷컴은 대기록 달성이 불발된 걸 아쉬워하면서도 "선발 투수가 홈런, 3루타, 1루타, 볼넷을 한 개 이상씩 만든 것도 메이저리그 최초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일본 스포츠닛폰과의 인터뷰에서 "가능하면 2루타를 쳐서 히트 포 더 사이클을 완성하고 싶었다"고 털어놓으면서도 "내가 진기록을 달성하는 건, 투타 겸업을 하는 선수가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또 한 번 몸을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