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올 시즌 고전하는 이유는 잠잠한 공격력에서 찾을 수 있다.
17일 기준 키움의 팀 타율(0.249)은 리그 7위고 출루율(0.324)과 장타율은(0.346) 각각 8위를 기록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상위타선 출루율이 0.301로 최하위며 중심타선의 장타율도 0.397로 7위에 그친다.
선발진 평균자책점(3.14)과 전체 평균자책점(3.46) 모두 2위인 마운드와 상반된 모습이다.
결국 순위표에서 키움 아래에 있는 팀은 kt wiz와 한화 이글스뿐이다.
답답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17일 만난 홍원기 키움 감독은 전혀 조급한 내색이 없었다.
홍 감독은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작년 8월에도 투타 밸런스가 좋지 않아서 굉장히 힘들었다"며 "(올해는) 예방주사를 미리 맞는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선만 어느 정도 흐름을 탄다면 이달 안에 치고 올라갈 수 있다"며 "5월 승률을 5할 정도로 맞춘다면 분명히 6월에는 치고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홍 감독은 "게임이 풀릴 때든 안 풀릴 때든 결국 선수들이 주도하는 것"이라며 "모 감독님이 '너무 관여하다 보면 선수들에게 (쫓기는 기분을) 전염시킨다'고 말씀하셨다. 선수들의 주변 여건과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제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홍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듯, 키움 선수들은 전날 두산전 패배 속에서도 희망을 보여줬다.
선발 최원태는 6⅔이닝 7피안타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고, 최근 타격 슬럼프에 빠진 이정후는 4타수 3안타로 살아났다.
홍 감독은 최원태에 대해 "작년엔 1, 2회에 힘겨운 승부하면서 투구 수가 늘어났던 부분을 본인이 고치려고 했다"며 "어제 승리는 거두지 못했지만 7회까지 올라간 것은 한 단계 성장했음을 방증하는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