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불펜이 흔들리는 키움 히어로즈에 잠수함 투수 원종현이 돌아온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앞두고 "원종현의 컨디션이 괜찮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1군 선수단 합류를 알렸다.
원종현은 1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맞춰 1군 엔트리에 복귀할 예정이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키움과 4년 총액 25억원짜리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은 원종현은 개막 후 2경기만 던지고 오른쪽 팔뚝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불펜 보강을 위해 구단 역사상 최초의 '외부 투수 FA'인 원종현을 영입했던 키움은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계획이 틀어졌다.
키움의 팀 불펜 평균자책점은 4.09로 리그 6위지만, 블론세이브는 6차례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다.
원종현은 "올 시즌에 맞춰서 굉장히 열심히 준비했는데, 시작하자마자 다쳐서 많이 당황했다. 잘하고 싶은 마음에 오버 페이스를 한 게 아닌가 싶다"고 안타까워했다.
그가 더욱 아쉬워하는 건 부상 직전까지 컨디션이 좋았기 때문이다.
개막 직후 다친 뒤 한 달 반 만에 복귀한 원종현은 다시 구위를 회복해야 하는 숙제를 받았다.
원종현은 "개막전에 시속 150㎞를 넘긴 게 6∼7년 만이었다. 그게 몸에 무리가 가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현재 키움 불펜은 고정된 마무리 투수가 없다.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식으로 마무리 김재웅이 7회와 8회에도 등판한다.
원종현이 원래 계획한 대로 '8회 셋업맨' 노릇을 해준다면 안정을 꾀할 수 있다.
원종현은 "이제 회복은 거의 마쳤다. 부상 재발 안 하도록 관리만 잘하면 될 듯하다"고 했다.
1987년생으로 키움 마운드에서 최고참인 원종현은 재활 기간 투구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시속 150㎞를 넘는 강속구가 강점이었지만, 계속해서 강한 공을 던지는 게 몸에 무리가 가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원종현은 "팔뚝은 처음 다친 거 같다. 그동안 많이 던지기도 했고, 준비도 잘했는데 아쉽다"면서 "타자를 잡아낼 수 있는 스타일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자리를 비운 동안 팀 성적도 좋지 않아 더 마음고생이 컸다는 그는 "동생들 고생하는 모습에 마음이 무거웠다. 빨리 준비를 더 잘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