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SSG 랜더스 팬들이 모이는 야구 커뮤니티에서는 '최정 랜더스'라는 표현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만큼 최정(36·SSG 랜더스)의 팀 내 비중은 매우 높다.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방문경기에서도 최정이 4타점을 올렸고, SSG는 4-0으로 승리했다.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최정은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NC 선발 구창모의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경기 뒤 최정은 구단을 통해 "최근 구창모와의 대결에서 몸쪽 공과 포크볼에 당한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1, 2번 타자와 상대하는 걸 보니 직구 위주로 승부하는 것 같아서 몸쪽 빠른 공에 대비했는데 잘 맞아떨어졌다"고 밝혔다.
SSG는 7회까지 추가점을 내지 못하고, 불안한 1-0 리드를 이어갔다.
8회초 최정의 타석에서 귀한 추가점이 나왔다.
8회 무사 1, 2루에서 최정은 하준영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월 3점포를 작렬했다.
최정은 "적시타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처음에는 히팅 포인트(타격 지점)를 앞에 두고 공략하고자 했다. 그러나 상대 투수의 슬라이더의 구위가 너무 좋아서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면 삼진을 당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며 "다시 히팅 포인트를 뒤에 두고서 '2루 땅볼만 치자'는 느낌으로 타격했는데, 체인지업이 밀려 들어오는 실투가 와서 운 좋게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순간적인 대응으로 만든 홈런이었다.
이날 최정은 4타수 2안타 4타점을 올렸다.
'최정 랜더스', '최정이 쳐야 이긴다'는 글이 또 야구 커뮤니티에 줄지어 올라왔다.
최정은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그는 "그만큼 팬들께서 기대를 많이 해주시니까, 목표가 생기는 것 같다"며 "부담을 느끼는 시기는 지난 것 같다. 그런 말이 내게는 더 힘을 주고, 동기부여가 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17일까지 최정은 타율 0.287, 6홈런, 27타점, 30득점 출루율 0.380, 장타율 0.478로 활약 중이다.
득점 단독 1위, 타점 5위, 홈런 공동 5위, OPS(출루율+장타율·0.858) 8위 등 여러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자리했다.
올해도 꾸준히 활약하면서 최정은 누적에서도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통산 1천394타점을 기록 중인 최정은 6타점을 추가하면 이승엽(1천498점), 최형우(1천483점), 이대호(1천425점) 등 3명 만이 도달한 1천400타점 고지를 밟는다.
435호 홈런을 친 최정은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보유한 KBO리그 개인 통산 홈런 기록(467개)에도 접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