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두산 베어스가 올해 첫 선발 전원 안타를 앞세워 5연승을 질주했다.
두산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9-6으로 완파했다.
19승(16패 1무)을 쌓은 두산은 NC 다이노스(19승 17패)를 승률에서 제치고 2주 만에 리그 4위를 탈환했다.
이날 두산 선발 타자들은 모두 안타를 기록하며 장단 14안타(2홈런)를 합작했다.
특히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김재환은 최근 타격 부진을 딛고 4타수 2안타(홈런 1개 포함) 2타점으로 활약했다.
이밖에 박계범이 5타수 3안타를 쳤고, 양의지와 이유찬도 멀티 안타로 신바람을 냈다.
두 팀의 선발투수 이원재(두산)와 정찬헌(키움)이 일찌감치 무너지면서 경기는 타격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두산은 1회초를 빅 이닝으로 만들고 넉 점 차로 크게 앞서갔다.
전날 선제포를 터뜨렸던 양석환이 2사 1, 2루에서 2타점 선취 적시타를 날렸다.
제구가 흔들린 정찬헌은 호세 로하스에게 볼넷을 내준 뒤 허경민에게 2루타를 맞아 두 점을 더 잃었다.
2회말에는 두산 이원재가 1군 데뷔전의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강판했다.
이원재는 안타 2개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자초한 뒤 이형종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밀어내기 볼넷까지 내주자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이원재를 1이닝 만에 내리고 김명신을 롱 릴리프로 올렸다.
김명신은 이정후에게 희생 플라이를 내준 뒤 임지열, 김혜성을 각각 삼진과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두산은 3회초 김재환의 우월 투런포로 6-3으로 달아났다. 김재환의 시즌 3호 홈런이다.
키움은 4회말 다시 추격에 시동을 걸었으나 결정적인 한 방이 없었다.
이정후가 무사 1, 3루에서 좌전 적시타로 한 점 따라갔고, 임지열이 유격수 키를 넘기는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위기에 몰린 두산은 이형범을 소방수로 올렸고, 이번에도 희생플라이 하나만을 내준 채 6-5 리드를 지켰다.
그리고 두산은 6회초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로하스가 불펜 하영민의 직구 초구를 당겨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며 시즌 7호포를 작성했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서 정수빈이 좌전 적시타를 쳤고, 박계범이 바뀐 투수 이명종을 상대로 만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양의지가 우전 적시타로 한 점을 더했다.
키움은 8회말 한 점 만회하는 데 그쳤다.
최근 부진했던 이정후는 이날 3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린 게 다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