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t wiz는 올 시즌 극심한 내야 자원난에 시달리고 있다.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던 심우준이 올해 초 상무에 입대했고, 주전 3루수 황재균은 이달 초 왼쪽 두 번째 발가락이 부러져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 시즌 내야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kt는 지난 겨울 김상수를 비롯해 다수의 내야수를 영입했지만, 여전히 해법을 찾진 못했다.
장준원, 이상호, 박민석 등 백업 선수들은 기대 수준의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19일 트레이드로 영입한 멀티 내야수 이호연은 kt의 희망이 되고 있다.
kt는 핵심 불펜으로 활약했던 좌완 심재민을 내주는 출혈 속에 기대주 이호연을 데려왔다.
2018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이호연은 내야 전 포지션을 볼 수 있는 만능 내야수다.
지난해엔 8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4의 나쁘지 않은 타격 성적을 올리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올 시즌엔 1군에서 단 한 번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433의 특급 성적을 거뒀다.
kt 팬들은 무엇보다 이호연이 '롯데 출신'이라는 점에서 기대한다.
kt는 팀 창단 이후 유독 롯데와 많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4차례 트레이드를 했고, 이중 상당수가 kt에서 주전 선수로 발돋움했다.
2015년 트레이드로 영입한 장성우는 대체 불가 주전 포수가 됐고, 2017년에 데려온 배제성은 2019년부터 2년 연속 10승을 거뒀다.
2020년 영입한 불펜 박시영, 2021년 이적한 포수 김준태는 없어서는 안 될 선수들이다.
황재균처럼 롯데에서 뛰다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t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도 많다.
불펜 조현우는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이적했다가 2018년 2차 드래프트 때 kt로 복귀했다.
롯데 출신 kt 선수들은 대부분 제 역할을 다했다.
kt가 창단 후 첫 우승을 차지했던 2021년 한국시리즈에선 총 8명의 롯데 출신 선수들이 엔트리에 포함됐다.
당시 kt는 두산 베어스를 상대 전적 4승 무패로 제압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