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두 번째 트레블(3관왕)을 향해 달려가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이 윔블던 무대에 선 테니스 선수처럼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파죽의 11연승을 달리며 아스널을 제치고 프리미어리그(EPL) 선두(승점 85)로 나선 맨시티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자정에 킥오프하는 첼시와 경기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한다.
맨시티가 이 경기에서 지더라도 아스널이 노팅엄 포리스트에 지면 우승컵은 맨시티 차지가 된다.
맨시티가 우승을 사정권에 둔 대회는 EPL만이 아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레알 마드리드 4강 징크스'를 깨고 결승에 올랐다. 인터밀란과 우승컵 '빅이어'를 두고 다툰다.
또 잉글랜드축구협회 FA컵 결승에도 올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맨시티가 '세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면 리그컵과 정규리그, FA컵에서 우승한 2018-2019시즌 이후 4년 만에 다시 트레블을 달성한다.
또 1998-1999시즌 맨유에 이어 잉글랜드 남자 축구 사상 두 번째로 UCL 우승을 포함한 트레블을 이룬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첼시전을 하루 앞둔 20일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테니스 선수들은 윔블던 우승 포인트를 위해 서브를 넣는 게 가장 어렵다고 말한다"면서 "경쟁은 멈추지 않는다. UCL 결승에 진출한 것은 만족스럽지만, 지금이 우리에게 가장 어려운 순간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대회인 EPL에서 우승하는 건 첼시전에서 우리 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대역전극을 펼친 선수들의 정신력에 찬사를 보냈다.
그는 "우리가 우승을 눈앞에 두니 이제야 다들 정신력을 언급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질 때도 같은 정신력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거짓말처럼 들리겠지만, 아스널에 승점 8을 뒤졌을 때 우린 거의 모든 경기에서 이기면 역전이 가능하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스널이 전반기와 같은 리듬을 유지했다면 역전은 불가능했을 테지만, 아스널은 승점 몇 점 놓쳤고 우리는 연승해냈다"면서 "이는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