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홍정민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9억원) 연속 제패의 희망을 이어갔다.
홍정민은 20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파72·6천350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대회 넷째 날 지한솔과 16강전에서 2홀을 남기고 4홀 차로 이겼다.
전반에 지한솔과 두 홀씩 주고받은 홍정민은 11∼14번 홀을 모두 가져가며 4홀 차로 앞서갔다.
15번 홀(파4)은 포기했지만, 지한솔이 16번 홀(파3)에서 파 퍼트를 놓치면서 8강에 가장 먼저 올랐다.
작년 이 대회에서 투어 첫 우승을 했던 홍정민은 통산 2승째와 대회 첫 타이틀 방어 기록을 낚겠다는 각오다.
16강전을 마친 홍정민은 "초반에 샷감이 흔들렸는데 버티다 보니까 기회가 왔고 잘 잡아냈다"며 "8강에도 자신 있게 갈 수 있을 것 같다. 꼭 이기겠다"고 말했다.
전날 자신에게 패해 탈락한 방신실을 향해선 "이 대회에서 제게 승리를 가져간 유일한 선수"라며 "제가 대단한 입장은 아니지만,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라이징스타 방신실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홍정민을 꺾는 등 16강 희망을 키웠지만, 전날 3차전에서 서연정에게 패하고 연장전에서 홍정민에게 무릎 꿇었다.
박현경은 올해 상금과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는 박지영을 2홀 차로 꺾었다.
2021년 대회 16강에서도 박지영을 제압했던 박현경은 "제가 그때는 8강에서 떨어졌다"며 "아까 지영 언니가 '너 이번에도 올라가자마자 떨어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박현경은 2021년 5월 KLPGA 챔피언십 2연패 이후 2년 동안 우승이 없다.
2년 차 유서연은 김민주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연출하며 8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전반까지 2홀 차로 끌려가던 유서연은 12∼16번 홀에서 버디 4개와 파 1개를 몰아치며 3홀 차로 역전승했다.
일본투어와 KLPGA투어 통산 35승의 안선주는 3홀을 남기고 하민송을 4홀 차로 꺾었다.
한진선은 1번 홀(파4)에서 전예성에게 홀 포기를 받아낸 뒤 경기 내내 리드를 잃지 않고 2홀 차로 이겼다.
노승희는 2홀 차로 앞서가던 이승연을 14번 홀에서 따라잡은 뒤 2홀 차 역전승을 거뒀다.
나희원은 마다솜에게, 성유진은 임희정에게 각각 1홀 차 승리를 거뒀다.
8강 대진은 홍정민-안선주, 성유진-유서연, 한진선-나희원, 박현경-노승희로 꾸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