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부임 뒤 4경기에서 전패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의 프랭크 램퍼드 감독은 "이제 2주밖에 안 됐다. 이렇게 허무하게 시즌을 마무리하도록 그냥 두지 않을 것"이라며 남은 경기 선전을 다짐했다.
첼시는 1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치른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호드리구에게 연속골을 내주고 0-2로 맥없이 무너졌다.
원정 1차전 0-2 완패에 이어 1, 2차전 합계 0-4라는 성적표를 받은 첼시는 결국 대회 8강에서 탈락했다.
첼시는 그레이엄 포터 감독 체제에서 EPL 순위가 11위까지 곤두박질치자 지난 2일 사령탑 경질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러고는 2011-2012시즌 UCL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한 구단 레전드 램퍼드 감독을 지난 7일 임시 사령탑으로 세웠다.
하지만, 그가 부임한 뒤 팀 성적은 공식전 4전 전패로 처참한 수준이다.
램퍼드 감독은 애써 당당한 모습이었다.
영국 방송 BBC에 따르면 그는 인터뷰에서 "(부임한 지) 이제 2주가 지났을 뿐이다. 아직 배가 고프다"며 "어떤 선수도 올 시즌을 포기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첼시는 이날 공 점유율에서 52%-48%, 슈팅 11-9로 오히려 레알 마드리드에 근소하게 앞섰다. 코너킥 역시 8-2로 상대보다 훨씬 많은 기회를 얻었다.
유효슈팅에서 6-6으로 동률을 이루는 등 득점 기회는 두 팀에 비슷하게 찾아왔으나, 승리를 가져간 건 결정력에서 앞선 레알 마드리드였다.
램퍼드 감독은 "선수들을 비난할 수 없다. 우리는 좋은 크로스 등 기회를 많이 만들어냈고, 득점 시도도 부족하지 않았다"며 선수들을 감쌌다.
전반 11분 은골로 캉테의 문전 슈팅과 후반 엔소 페르난데스의 중거리 슛은 모두 골대를 벗어났다.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에게 막힌 미하일로 무드리크와 카이 하베르츠의 슈팅까지, 첼시가 날린 슛은 모두 무위에 그쳤다.
램퍼드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더 좋은 찬스를 구현해냈다"고 자평한 뒤 "오늘과 같은 플레이를 남은 시즌 계속해서 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