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경험이 부족한 대가를 톡톡히 치렀습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이탈리아) 감독은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서 탈락한 뒤 이렇게 패인을 짚었다.
나폴리는 19일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2-2023시즌 UCL 8강 2차전 홈경기에서 AC밀란과 1-1로 비겼다. 이로써 1, 2차전 합계 1-2로 뒤져 4강 진출이 무산됐다.
나폴리로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을 두 경기다.
세리에A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내며 우승을 눈앞에 둔 나폴리는 UCL에서도 승승장구하더니 사상 처음으로 8강에 올랐다.
8강에서 경기를 주도한 건 분명히 나폴리였다.
원정에서 치른 1차전에서 공 점유율은 52%-48%, 슈팅 수는 15-12, 유효슈팅은 5-2로 앞섰다.
2차전에서의 우세는 더 확연했다. 공 점유율은 63%-37%로 나폴리가 압도적이었다. 슈팅 수에서도 23-6으로 나폴리가 크게 앞섰다. 다만, 유효슈팅은 4-4로 비등했다.
180분 내내 경기를 주도했지만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스팔레티 감독의 말 대로 경험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AC밀란의 베테랑 스트라이커 올리비에 지루는 2차전 전반에 페널티킥을 실축했으나 흔들리지 않고 냉정하게 나폴리 골문을 노리더니 전반 43분 팀을 4강에 올려놓는 골을 터뜨렸다.
반면에 나폴리의 슈팅은 문전에서 번번이 골대를 외면했다. 마음이 급한지 슈팅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 특히 22세 공격 '에이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는 후반 13분 애써 상대 수비진을 따돌리고도 허공으로 슈팅해 홈 팬들의 안타까운 탄성을 자아냈다.
센터백 김민재, 미드필더 잠보 앙귀사 등 주축 선수들이 1차전 카드 관리에 실패해 2차전에 나서지 못한 점도 피할 수 있었던 악재다.
UCL에서 7회 정상에 오른 AC밀란은 레알 마드리드(14회·스페인)에 이어 UCL에서 두 번째로 많이 우승한 구단이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스팔레티 감독은 "AC밀란과 선수들에게 축하를 보낸다. 우리는 멋지게 대회를 치렀다. 다만 경험이 부족했고 그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고 말했다.
스테파노 피올리 AC밀란 감독은 "나폴리는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할 자격이 충분한 팀이다. 그런 강력한 팀을 상대로 승리하며 4강에 오른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16강에서 토트넘(잉글랜드)을 탈락시키고 올라온 마당에 나폴리를 상대로도 승리해 자신감이 많이 붙은 것 같다. 앞으로도 멈추지 않겠다"며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