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공이 사람을 쫓아가네?' 대구 연승 이끈 '고자기' 고재현

뉴스포럼

'아니! 공이 사람을 쫓아가네?' 대구 연승 이끈 '고자기' 고재현

빅스포츠 0 667 2023.05.21 00:22

빼어난 위치선정으로 시즌 5호골…"많이 뛰는 게 어릴 때부터 습관"

지난 13일 광주전 뒤 포즈 취하는 고재현
지난 13일 광주전 뒤 포즈 취하는 고재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20일 오랜만에 프로축구 K리그1 경기를 본 팬이라면 이날 대구FC와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를 보며 황당한 웃음을 지었을 법하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대구 공격수 고재현(24)이 넣은 결승골 장면 때문이다.

전반 추가시간 대구 측면 수비수 황재원이 골대로 쇄도하던 고재현을 겨냥해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크로스는 좀 짧았다. 대전 수비수 김민덕이 넘어지며 발로 걷어냈다.

그런데 공은 굴절되며 골 지역 정면의 고재현에게 향했다. 마치 고재현의 몸에 자석이라도 달린 것 같았다.

가슴으로 한 번 트래핑한 고재현은 대전 수비수 하나를 앞에 두고 왼발 슈팅을 날려 골대를 찔렀다.

골 넣고 기뻐하는 대구 선수들
골 넣고 기뻐하는 대구 선수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 팬들에게는 이런 득점 장면이 전혀 새롭지 않다.

대구 경기에서는 공이 결과적으로 고재현이 있는 쪽으로 흘러가는 장면이 자주 연출되기 때문이다.

워낙 위치 선정이 좋아 대구 팬들이 왕년의 이탈리아 골잡이 필리포 인차기에 빗대 '고자기'라는 별명까지 붙였을 정도다.

고재현은 이런 '신묘한' 위치선정 능력 덕에 13골이나 터뜨렸다.

이번 시즌에도 이날까지 5골을 기록 중이다.

분명히 인차기처럼 골 냄새를 잘 맡는 능력이 빼어난 위치선정에 영향을 줬을 터다.

하지만 본능보다 더 도드라져 보이는 건 고재현의 '성실성'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4월 K리그1 활동량' 데이터를 보면 고재현은 총 70.17㎞를 뛰어 이 부문 3위에 자리했다.

고재현
고재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재현은 스프린트 횟수(244회)와 거리(4.987㎞)에서는 경쟁자들을 크게 따돌리며 모두 1위에 올랐다.

고재현이 워낙 많이 뛰다 보니 그만큼 득점 기회도 많이 잡는 것으로 보인다.

고재현은 경기 뒤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많이 뛰는 게 어릴 때부터 습관이었다"면서 "솔직히 그렇게 많이 뛴다는 생각은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팀이 수비 중심의 축구를 하기 때문에) 역습할 때 내가 빠르게 나가줘야 하는데, 팀 스타일에 맞게 플레이하다 보니 스프린트가 많은 것 같다"고 했다.

대구의 '정신적 지주'인 베테랑 공격수 세징야에게 공을 돌리기도 했다.

세징야는 약 한 달 만에 부상에서 복귀, 이날 풀타임을 소화했다.

고재현은 "'대구의 왕' 세징야가 돌아왔다"면서 "세징야 덕에 나에게 공간이 생겨 더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4278 [프로축구 인천전적] 인천 1-1 광주 축구 2023.05.21 645
4277 [프로축구2부 안산전적] 성남 3-0 안산 축구 2023.05.21 672
4276 김하성 두 경기 연속 안타…MLB 샌디에이고는 보스턴에 완패 야구 2023.05.21 703
4275 소크라테스 역전 투런 아치…KIA 5연패 후 4연승 급반등 야구 2023.05.21 724
4274 '황소' 황희찬, 시즌 4호골 폭발…6경기 만에 골 맛 축구 2023.05.21 652
4273 심판진 또 규칙 잘못 적용…한화-LG전서 '타격방해' 판정 논란 야구 2023.05.21 707
4272 '이적생 조련 전문가' 이강철 kt 감독 "이호연, 기대 크다" 야구 2023.05.21 708
4271 K리그2 안양, 전남 2-0 꺾고 2위로…성남도 안산 3골 차 대파(종합) 축구 2023.05.21 645
4270 K리그1 인천, 센터백 권한진 동점골로 광주와 힘들게 1-1 무승부 축구 2023.05.21 657
4269 [프로야구 창원전적] NC 14-3 삼성 야구 2023.05.21 650
4268 대한항공, 아시아클럽선수권 7-8위 전으로…쿠웨이트 팀에 완패 농구&배구 2023.05.21 290
4267 [프로축구 서울전적] 서울 1-1 제주 축구 2023.05.21 641
4266 [프로축구2부 중간순위] 20일 축구 2023.05.21 612
4265 [프로야구 잠실전적] 한화 1-1 LG 야구 2023.05.21 661
4264 서울 '창'보다 제주 '방패' 강했다…K리그1 2·3위 대결 무승부(종합) 축구 2023.05.21 643
리그별 팀순위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