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간판타자 이정후가 타격 슬럼프 탈출을 예고하는 홈런을 때렸다.
그것도 지난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KBO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투수 김광현을 상대로 손맛을 봤다.
이정후는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방문 경기에서 0-2로 끌려가던 6회 초 1점 홈런을 쳤다.
김광현과 마주한 이정후는 볼 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얼굴 쪽으로 커브가 날아오자 황급하게 피했다.
그리고 풀카운트에서 몸쪽 깊숙한 직구를 간결한 스윙으로 공략해 담을 넘겼다.
이정후는 파울로 걷어내려는 선수처럼 양팔을 몸통에 붙인 채로 가볍게 스윙했고, 배트 중심에 맞은 타구는 110m를 날아갔다.
이정후의 시즌 3호 홈런이다.
지난 16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즌 2호 홈런을 끝내기 2점 홈런으로 장식했던 이정후는 5경기 만에 손맛을 봤다.
올해 겨울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이정후는 타격자세를 수정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이번 시즌을 맞이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 전까지 14경기에서 타율 0.200(55타수 11안타)에 그치며 최근 2시즌 연속 타격왕다운 면모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김광현을 상대로도 앞선 두 차례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나 경기 중 잠시 타율이 0.193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18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 1안타 이후 이틀 연속 침묵했던 이정후는 3경기 만의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