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21년 KBO리그 신인상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하며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의 미래로 주목받았던 최준용(22)은 이번 시즌을 2군에서 시작했다.
44경기에서 4승 2패 1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2.85로 활약했던 2021년을 뒤로 하고 지난해 68경기 3승 4패 15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4.06을 남긴 그는 점점 장점을 잃어가며 고전했다.
국내 최고 수준의 회전수로 타자들을 압도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올해 시범경기 5차례 등판에서 1패 평균자책점 13.50에 그쳤다.
2군에서도 한동안 실전 투구 없이 재정비 훈련만 소화했던 최준용은 18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처음으로 등판했다.
결과는 1이닝 18구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한 눈으로 보기에는 나쁘지 않지만, 세부 지표는 아직 갈 길이 남았다는 걸 보여준다.
이날 최준용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6.8㎞까지 나왔고, 직구 평균 구속도 144.3㎞로 나쁘지 않았다.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건 분당 공 회전수(RPM)다.
한창 좋을 때 2천600에 육박해 리그 최정상급 수준이던 최준용의 직구 RPM은 18일 상동 삼성전에서는 2천450이 나왔다.
'시속 145㎞짜리 공도 155㎞처럼 느껴지게 하던' 최준용만의 장점을 아직 완전히 되찾지 못한 것이다.
이종운 롯데 2군 감독은 "아직은 한창 좋았을 때만큼의 공은 아니지만, 최준용은 이곳에 오래 있어서는 안 될 선수"라며 "빨리 사직구장으로 돌려보낼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롯데는 시즌 초반 적지 않은 악재가 겹쳤음에도 6승 7패, 승률 0.462로 버티고 있다.
강속구 유망주 이민석이 팔꿈치 수술로 이탈하고, 서준원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해 팀을 떠난 가운데 최준용까지 아직 1군에 올라오지 못해 필승조에 부담이 더해가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롯데는 급하게 최준용을 부를 계획이 없다.
좋았을 때 모습을 완전히 되찾도록 시간을 주려고 한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지금 최준용이 겪는 프로세스도 굉장히 중요하다. 자신이 어떤 투수인지, 어떤 장점을 가진 투수인지 발견해가는 시간"이라며 "그렇게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걸 찾게 된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최준용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