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말 2사 만루 LG 박해민이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3.5.2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박해민(33·LG 트윈스)은 '늘 뛰고 싶어 하는 선수'다.
염경엽(55) LG 감독은 이번 주 초부터 "전 경기 출장 중인 박해민에게 휴식을 주고 싶다"고 했고, 일요일인 21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박해민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경기 뒤 만난 박해민은 "감독님의 뜻을 알고 있어서 '뛰지 않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오늘 라인업에 내 이름이 없어서 '오늘이 그날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씩 웃었다.
하지만 박해민이 필요한 순간이 왔다.
박해민은 그라운드 위에서 경기 종료를 맞았고, 4-1 승리의 기쁨을 동료들과 함께 나눴다.
박해민의 등장한 순간이 이날 경기의 승부처이기도 했다.
염경엽 감독은 1-0으로 근소하게 앞선 6회말 2사 만루, 박해민을 대타로 내세웠다.
박해민은 잘 던지던 한화 선발 펠릭스 페냐를 공략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쳐 LG가 간절하게 바라던 추가점을 만들었다.
박해민은 "코치진이 '선발 라인업에는 빠져도 5회 이후에는 나갈 수 있게 준비하라'고 말씀하셨다. 4회부터 경기에 나갈 준비를 했다"며 "다행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말 2사 만루 LG 박해민의 2타점 적시타로 홈을 밟은 주자 오스틴과 김현수가 손을 맞부딪히고 있다. 2023.5.21 [email protected]
염 감독은 공수에서 체력 소모가 큰 박해민을 위해 '휴식'을 계획하지만, 박해민은 "저는 늘 뛰고 싶다"고 말한다.
실제로 박해민은 5시즌이나 전 경기 출장(2015년, 2017년, 2018년, 2019년, 2022년)을 달성했다.
올해도 이날 교체 출전하면서 LG가 치른 41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또한, '대타'로도 활용도가 크다는 점도 확인했다.
박해민의 대타 타율은 35타수 8안타(0.229)다. 대타 홈런도 1개 있다.
박해민은 "선수라면 누구나 경기에 뛰고 싶어 한다. 되도록 선발 출전하고 싶어 하고,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도 대타, 대수비로 나서는 걸 바란다"며 "오늘도 팀 승리에 공헌해 기쁘다"고 했다.
그는 '승리욕'도 강한 선수다.
박해민은 전날(20일) 한화전에서 12회 심판과 설전을 벌였다.
그는 "내가 승부에 몰입하다 보니, 판정에 불만을 표하는 행동을 했다. 더구나 연장 12회말 선두타자로 나서서 직선타로 물러나 더 속이 상했다"며 "만원 관중이 들어찬 경기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 죄송하다. 더 모범적인 모습 보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