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의 UCL행' 뉴캐슬 '강등 암운' 레스터시티…희비 교차

뉴스포럼

'20년 만의 UCL행' 뉴캐슬 '강등 암운' 레스터시티…희비 교차

빅스포츠 0 614 2023.05.23 12:20

뉴캐슬 감독 "UCL 진출 생각조차 못해…믿을 수 없는 일 벌어져"

레스터시티, 최종전 무조건 이긴 뒤 에버턴 패배 바라야하는 처지

기뻐하는 뉴캐슬
기뻐하는 뉴캐슬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경기는 비겼지만, 두 팀의 희비는 극명히 엇갈렸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20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행을 확정했다.

뉴캐슬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22-2023 EPL 37라운드 홈 경기에서 레스터시티와 0-0으로 비겼다.

이날 공 점유율 70%로 경기를 주도하고, 레스터 시티의 골대를 세 차례나 맞히고도 득점하지 못한 뉴캐슬은 승점 1을 추가해 승점 70을 쌓아 3위를 유지했다.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69)가 한 경기를 덜 치르긴 했지만, 시즌 최종전만을 남겨둔 5위 리버풀(승점 66)의 역전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UCL 본선에 직행할 수 있는 마지노선인 4위를 확보했다.

뉴캐슬은 3위로 마무리했던 2002-2003시즌 이후 20년 만에 UCL행을 확정했다.

시즌 초 뉴캐슬의 UCL 진출을 생각조차 못 했던 에디 하우 감독은 경기 뒤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올 시즌 우리 팀이 4위권에 들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다"며 "하위권으로 추락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감격했다.

미드필더 숀 롱스태프 역시 "만약 2년 전 누군가가 우리에게 이 일(UCL 진출)이 일어날 거라고 미리 얘기했다면, 우리는 믿지 않았을 것"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2008-2009시즌 강등된 뒤 승격했다가, 2015-2016시즌 또다시 2부로 떨어지며 부침을 겪은 뉴캐슬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2021년 3억500만 파운드(약 4천600억원)에 인수한 뒤 오일머니를 앞세워 성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암울한 레스터 시티
암울한 레스터 시티

[로이터=연합뉴스]

반면 강등 전쟁을 치르고 있는 레스터 시티는 뉴캐슬과 비기면서 그 어느 때보다 암울해졌다.

레스터 시티는 이날 승점 1을 추가해 승점 31로 한 계단 올라선 18위가 됐다.

이날 뉴캐슬에 승리했다면 17위 에버턴(승점 33)을 승점 차 없이 끌어 내려 가까스로 강등권에서 탈출할 수 있었으나 기회를 날렸다.

레스터 시티와 에버턴이 모두 한 경기씩을 남겨둔 가운데, 레스터 시티가 강등을 면할 경우의 수는 단 한 가지다.

레스터 시티는 이기고, 에버턴은 져야 한다.

레스터 시티는 29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40·14위)와 최종전을 앞두고 있고, 에버턴은 같은 날 본머스(승점 39·15위)와 팀의 운명을 건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에버턴은 본머스에 승리하면 레스터 시티의 결과와 관계 없이 자력으로 EPL 잔류를 확정한다.

레스터 시티가 강등된다면 1992년 EPL 출범 이후 우승을 차지하고도 2부로 떨어지는 역대 두 번째 팀이라는 불명예를 쓴다.

1994-1995시즌 우승하고도 1999-2000시즌 강등된 블랙번 로버스 이후 챔피언이 1부 리그를 떠난 적은 없다.

레스터 시티는 2014-2015시즌 최하위에서 14위까지 올라와 강등을 면하고, 다음 시즌에 빅 클럽을 제치고 창단 132년 만에 극적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영국 데일리 메일로부터 "5천분의 1 확률을 극복하면서 스포츠의 가장 위대한 동화가 완성됐다"는 찬사를 받았다.

이후에도 리그 5∼9위의 성적을 꾸준히 내던 레스터 시티지만, 올 시즌 막바지 짙은 암운이 드리웠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4400 '어게인 2019' 김은중호, 프랑스 2-1 격파…이승원 1골 1도움(종합) 축구 2023.05.23 622
4399 [U20월드컵] '프랑스 격파 선봉' 이승원 "승리 기쁨은 오늘까지만" 축구 2023.05.23 584
4398 KPGA '양잔디 요정' 백석현, 2주 연속 우승 도전 골프 2023.05.23 357
4397 배지환, 한국계 더닝 상대로 2루타…피츠버그 6-4 승리 야구 2023.05.23 685
4396 [U20월드컵 전적] 한국 2-1 프랑스 축구 2023.05.23 593
4395 [U20월드컵] 김은중호 '16강 급행' 가능성 연 '조용한 캡틴' 이승원 축구 2023.05.23 614
4394 관중에게 인종차별 당한 비니시우스…스페인 검찰, 수사 착수 축구 2023.05.23 605
4393 '어게인 2019' 김은중호, U-20 월드컵 첫판서 프랑스에 2-1 승리 축구 2023.05.23 613
열람중 '20년 만의 UCL행' 뉴캐슬 '강등 암운' 레스터시티…희비 교차 축구 2023.05.23 615
4391 KLPGA 투어 E1 채리티오픈 26일 개막…최혜진·방신실 등 출전 골프 2023.05.23 363
4390 "전주발 드론축구, 미국서 방과후 교육으로 인기" 축구 2023.05.23 691
4389 매킬로이와 한 조에서 홀인원까지…클럽 프로 블록의 인생 역전(종합) 골프 2023.05.23 390
4388 '젊은 대표팀의 최고참' 염혜선 "두려워도 계속 도전해야죠" 농구&배구 2023.05.23 341
4387 EPL 브라이턴, 창단 122년 만에 첫 유럽클럽대항전 티켓 확보 축구 2023.05.23 651
4386 '롯데 출신' MLB 메츠 레일리, 하루에 1세이브 1홀드 수확 야구 2023.05.23 771
리그별 팀순위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