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팔꿈치 통증을 느껴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26)이 캐치볼을 시작했다.
1군 복귀를 위한 첫걸음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23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오늘 딜런이 잠실에 와서 캐치볼을 했다. 부상 후 첫 캐치볼이었는데 일단 문제는 없었다고 한다"며 "캐치볼을 한두 차례 하고 이상이 없으면 불펜 피칭 일정을 잡을 수 있다. 이르면 다음 주에 (2군 등에서) 실전 테스트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 복귀 시점을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 무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딜런은 팔꿈치 내측 굴곡근 염좌 진단을 받고 지난 15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 말미에 타구에 머리를 맞아 개막 후 한 달이 지난 5월 4일에야 1군 경기에 처음 나선 딜런은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8.00의 부진한 성적표를 안고서 또 자리를 비웠다.
딜런의 두 번째 이탈은 아쉽지만, 이승엽 감독에게도 반가운 소식은 들린다.
허리 통증 탓에 5월 8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토종 에이스 곽빈이 이번 주말에 복귀해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타격 부진에 빠졌던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도 지난주 홈런 3개를 치는 등 희망을 키웠다.
경기 전 이승엽 감독은 로하스와 꽤 오래 대화했다.
이 감독은 "기술적인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다. 타격에 관해서는 코치가 이야기한다"고 손사래 치면서도 "그동안 로하스가 시속 145㎞ 이상의 높은 직구에 헛스윙하는 장면이 많았다. 그런 약점을 점점 고쳐나가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날 두산은 선발 투수로 예고된 장원준과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내야수 강승호와 투수 고봉재가 22일 2군으로 내려갔다.
이승엽 감독은 "강승호가 최근 실책을 범한 뒤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였고, 경기 출장 기회도 자주 얻지 못했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자신감을 얻고 다시 돌아왔으면 한다"며 "이정훈 퓨처스팀 감독과 통화했는데 '김재호의 상태가 좋다'고 했다. 1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