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이탈리아 프로축구 유벤투스가 회계 장부 조작 의혹으로 받은 승점 삭감 징계가 취소돼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AP 등 외신은 이탈리아 올림픽위원회(CONI) 산하 스포츠보장위원회가 3시간에 걸친 심리 끝에 유벤투스에 대한 승점 15 삭감 징계를 취소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21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유벤투스의 세리에A 순위는 7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세리에A 4위 팀까지 다음 시즌 UCL 출전권을 얻는다.
CONI 스포츠보장위가 사건을 종결시킨 게 아니라 이탈리아축구협회(FIGC) 징계위원회로 회부했기 때문에 유벤투스가 다음에 다시 징계받게 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FIGC 징계위가 올 시즌 안에 다시 징계 여부와 수위를 확정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유벤투스에 대한 징계가 내려져도 다음 시즌에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현지 언론의 전망이다.
세리에A에서는 현재 나폴리가 승점 75로 압도적인 우승 레이스를 펼치는 가운데, 라치오가 승점 61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유벤투스(3위·승점 59), AS로마 (4위·승점 56), AC밀란 (5위·승점 53), 인터밀란 (6위·승점 51) 순으로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유벤투스가 상위권에 진입하면서 5위로 밀려난 AC밀란이 가장 큰 피해를 봤다.
다만, 8경기나 남아있어 아직 최종 순위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앞서 지난 1월 FIGC 징계위는 유벤투스가 회계 장부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구단에 승점 15 삭감 징계를, 구단 전·현직 수뇌부에는 짧게는 8개월부터 길게는 2년 6개월에 달하는 활동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에 유벤투스는 CONI에 항소했고, '레전드'인 파벨 네드베드 전 부회장 등 구단 수뇌부가 적극적인 여론전을 펼쳐왔다.
프란체스코 칼보 유벤투스 회장은 "드디어 리그 경쟁에서 불확실성을 제거했다. 돌려받은 승점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승점 삭감 취소 결정을 환영했다.
한편, 유벤투스는 이번 사건과 별개로 UEFA로부터 클럽 라이선스 및 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정 위반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
이번 회계 부정 의혹으로 불명예 사퇴한 안드레아 아넬리 전 회장은 UEFA에 맞서 추진된 유러피언 슈퍼리그(ESP) 창설에 앞장선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