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리베로의 '코리안 드림'…"강점, 하나만 골라야 하나요?"

뉴스포럼

일본인 리베로의 '코리안 드림'…"강점, 하나만 골라야 하나요?"

빅스포츠 0 227 2023.04.27 00:20
남자 프로배구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 도전하는 이가 료헤이
남자 프로배구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 도전하는 이가 료헤이

[촬영 홍규빈]

(제주=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한국 리그에서 오래 뛰고 싶어요."

남자 프로배구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이틀째인 26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선 8개 나라에서 온 24명의 선수가 이름 대신 번호만 크게 적힌 조끼를 입고 국내 사령탑들의 눈에 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그중 키는 가장 작아도 목소리만큼은 제일 컸던 선수가 있었다. 일본에서 온 리베로 이가 료헤이(29·171㎝)다.

이가는 이날 적극적인 콜 플레이로 코트를 진두지휘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리시브와 몸을 날리는 디그로 눈도장을 받았다.

자신의 토스를 이어받아 동료들이 득점에 성공하면 우렁찬 기합으로 파이팅을 불어넣었다.

전날에도 3시간 동안 연습 경기를 뛰었지만, 지친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가는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리베로는 개인 역량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팀플레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선수들이 잘 움직일 수 있게 돕고 선수들과 원활하게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가는 일본 리그 파나소닉 팬서스에서 6시즌 동안 441세트를 뛰며 서브 리시브 성공률 61.5%를 찍었다.

직전 시즌에는 스타팅 멤버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가는 만족하지 않고 더 큰 무대인 프로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아시아 쿼터로 뽑히는 선수들은 일괄적으로 연봉 10만달러를 받는데, 현재 이가의 연봉은 절반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가는 "(구단에서) 퇴사하고 프로로 전향하는 것을 각오하고 있다"라며 "직전 시즌 파나소닉에서 스타팅 멤버로 뛰었지만, 해외로 진출하고 싶은 열망이 있어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뽑힌다면 한국 리그에서 오래 활동하고 싶다"고 열의를 숨기지 않았다.

디그와 리시브 중 강점을 물어보는 질문엔 씩 웃으며 "둘 중 하나만 골라야 하나요"라고 반문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언어 장벽 우려에 대해선 "지금 팀에서도 외국인 선수들과 영어로 소통하고 있다. 영어 공부를 계속할 예정"이라면서 "한국 배구의 리베로는 일본과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에 잘 적응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가 료헤이
이가 료헤이

[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열람중 일본인 리베로의 '코리안 드림'…"강점, 하나만 골라야 하나요?" 농구&배구 2023.04.27 228
2822 [프로축구 전주전적] 대전 2-1 전북 축구 2023.04.27 472
2821 러 침공에 해체된 우크라 축구팀 FC마리우폴, 브라질서 '부활' 축구 2023.04.27 503
2820 V리그 첫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바야르사이한·에디 '눈도장' 농구&배구 2023.04.27 218
2819 이재성, 분데스리가 '올해의 미드필더' 후보 15명에 포함 축구 2023.04.26 524
2818 유럽파 점검한 클린스만 감독 "김민재와 많은 대화…안정됐다" 축구 2023.04.26 510
2817 여자배구 현대건설, 황민경 보상 선수로 김주향 지명 농구&배구 2023.04.26 264
2816 MLB 탬파베이, 개막 홈 14연승 기록 마감…휴스턴에 0-5 패배 야구 2023.04.26 586
2815 클린스만 감독, 유럽서 오자마자 전주로…'이제는 K리거다!' 축구 2023.04.26 548
2814 NBA 신인상에 올랜도 포워드 반케로…1위표 98% 얻어 농구&배구 2023.04.26 257
2813 SKT-골프존, 골프 플랫폼에 AI 기술 접목 협력 골프 2023.04.26 336
2812 오늘 프로야구 삼성-두산 경기 전에 한미 F-16 편대비행 야구 2023.04.26 606
2811 추계대학축구연맹전, 13년 연속 태백서 개최 축구 2023.04.26 605
2810 김하성, 9회 마지막 타석서 안타…시즌 타율 0.197 야구 2023.04.26 579
2809 두산 김유성, 1군 데뷔 임박…이영하도 마지막 공판 앞둬 야구 2023.04.26 582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