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선두 아스널의 '무승부 악몽'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꼴찌' 사우샘프턴과도 비겨 3경기 연속 무승부로 1위 수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아스널은 2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최하위' 사우샘프턴과 2022-2023 EPL 32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45분 터진 부카요 사카의 극적인 동점골로 3-3 무승부를 거뒀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친 아스널은 승점 75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아스널과 2위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승점 70)의 승점 차는 5점이지만 맨시티가 2경기를 덜 치렀다.
아스널이 남은 6경기를 모두 승리한다고 해도 맨시티가 남은 8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면 우승 트로피는 맨시티의 차지가 된다.
더군다나 맨시티는 최근 6연승을 포함해 최근 9경기에서 8승 1무로 무서운 뒷심을 펼치고 있는 터라 유럽 도박사들은 맨시티의 우승 가능성에 손을 드는 형국이다.
실제로 폭스스포츠가 운영하는 베팅 사이트인 '폭스 베트'에서는 지난 19일 기준으로 맨시티의 배당률을 -250(10달러 베팅하면 총 14달러 수령), 아스널의 배당률을 +175(10달러 베팅하면 총 27.50달러 수령)로 잡았다.
아스널은 이날 전반전 킥오프 28초 만에 골키퍼의 치명적인 실수로 먼저 실점했다.
자기 진영 페널티지역에서 아스널 골키퍼 에런 램스데일이 빌드업을 위해 시도한 땅볼 패스가 사우샘프턴의 카를로스 알카라스에게 끊겼고, 알카라스는 재빨리 오른발 슛으로 골맛을 봤다.
사우샘프턴은 전반 14분 역습 상황에서 '34세 공격수' 시오 월컷의 추가골이 터지며 스코어를 2-0으로 벌렸다.
2005년 사우샘프턴에서 EPL 무대에 데뷔한 월컷은 2006년 1월 아스널로 이적한 뒤 2018년 1월 에버턴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아스널에서만 397경기에서 108골(EPL 270경기 65골 포함)을 넣으며 핵심 공격자원으로 활약했던 베테랑이다.
아스널은 전반 20분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의 추격골이 터졌지만, 후반 21분 사우샘프턴의 두예 칼레타-카르에게 헤더골을 내주며 1-3까지 끌려가며 패색이 짙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아스널은 후반 43분 마르틴 외데고르의 왼발 중거리포로 스코어를 좁힌 뒤 후반 45분 리스 넬슨의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흘러나오자 사카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로 차넣어 극적으로 무승부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