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김아림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510만 달러)에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김아림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의 더 클럽 칼턴우즈(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단독 선두(8언더파 136타)에 올랐다.
한국에서 2승, 미국에서 1승 등 모두 3승을 거둔 김아림은 2승을 메이저대회에서 따냈다.
코스가 혹독하기로 악명높은 US여자오픈에서 2020년 우승했고, 작년에는 한국에서 토너먼트 코스로 이름난 일동 레이크 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한국에서 뛸 때 장타 1위를 독차지했고 LPGA 투어에서도 장타력에서는 어떤 선수에게도 뒤지지 않는 김아림이 코스가 길고 어려운 메이저대회에서 잠재력을 터뜨린 덕분이다.
이날도 김아림은 장타를 앞세워 난도 높은 코스를 요리했다. 보기는 단 1개뿐이고 버디 8개를 쓸어 담았다.
평균 279야드가 넘는 장타를 날리면서도 페어웨이와 그린을 3번밖에 놓치지 않았고 퍼트는 불과 26개로 막았다.
한희원 JTBC 골프 해설위원은 "코스 난도를 감안하면 완벽에 가까운 경기"라고 찬사를 보냈다.
혼다 타일랜드에서 우승한 릴리아 부(미국)와 아직 우승이 없는 메건 캉(미국)이 김아림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2021년 이 대회 챔피언 패티 타와타나낏(태국)과 넬리 코다(미국)가 김아림을 2타차로 추격했다.
이틀 연속 2언더파씩을 적어낸 김효주가 공동 10위(4언더파 140타)로 반환점을 돌았다.
전날 3언더파를 쳐 공동 2위에 올랐던 최운정은 1타를 잃고 공동 17위(2언더파 142타)로 밀렸다.
2타를 줄인 최혜진과 1언더파를 적어낸 지은희가 최운정과 함께 공동 17위로 3라운드를 맞는다.
고진영은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36위(1언더파 143타)에 머물렀다.
1라운드에서 6오버파 78타로 크게 부진했던 전인지는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컷 탈락 위기를 벗어났다. 전인지는 순위를 공동 48위(이븐파 144타)로 끌어올렸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16번 홀까지 4타를 잃었다.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3개에 더블보기 1개를 곁들인 리디아 고는 합계 3오버파로 공동 78위까지 밀려 컷 통과가 쉽지 않아졌다.
이날 경기가 지연되면서 상당수 선수가 2라운드를 해가 질 때까지 마치지 못해 다음 날로 미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