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김동민과 김민준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골프존 오픈(총상금 7억원) 3라운드에서 선두로 나섰다.
김동민과 김민준은 22일 제주 골프존카운티 오라(파72·7천195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까지 4언더파 212타를 쳐 리더보드 맨 위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 대회는 20일 개막해 1라운드를 치렀고, 21일엔 안개로 시작이 지연되면서 일부 선수가 일몰로 2라운드를 마치지 못해 이날 오전 2라운드 잔여 경기가 진행됐다. 이후 오전 9시 50분부터 3라운드가 열렸다.
2라운드가 끝났을 땐 배용준, 박은신, 이재원, 아마추어 국가대표 장유빈이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로 공동 선두였고, 4타 차 공동 13위이던 김동민은 한 타를 줄여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김민준은 2라운드까지 6언더파로 공동 5위였다가 3라운드에선 두 타를 잃었으나 순위는 상승했다.
이들은 모두 코리안투어 첫 우승을 노린다.
김동민은 2017년부터 국가대표를 지냈고,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건 선수다. 코리안투어에선 지난해 11월 골프존-도레이 오픈의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종일 이어진 강한 바람 속에 선수들이 타수를 줄이는 데 어려움을 겪은 이날 3라운드에서 이븐파나 언더파 스코어를 써낸 6명 중 한 명이 김동민이었다.
그는 15번 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했으나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타수를 줄였다.
김동민은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당황했지만, 샷 하나에 집중력을 발휘하려고 노력했다. 그린이 너무 단단해 플레이가 어려워 클럽 선택도 신경 써서 했다"며 "언더파 스코어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골프존-도레이 오픈 준우승부터 자신감이 생겼다. 겨울 전지훈련에선 샷 정확도를 높이려고 했고,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한 그는 "내일은 안정적인 샷이 결과를 결정할 것 같다. 타수를 지키는 플레이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2011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김민준의 현재까지 최고 성적도 준우승이다. 지난해 5월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결승까지 올라 첫 우승을 꿈꿨지만, 박은신에게 연장전 끝에 밀리며 이루지 못했다.
김민준은 이날 3라운드 중반 이후 단독 선두를 달리기도 했으나 17∼18번 홀 연속 보기로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그는 "어제보다 바람이 더 많이 불었음에도 계속 잘 풀어나가고 있었는데, 마지막 두 홀이 아쉽다. 그것 외엔 마음에 들었다"고 자평한 김민준은 "올해 유일한 목표가 우승이다. 챔피언 조라고 특별한 것을 하기보다는 어프로치와 퍼트에 신경 쓰며 똑같이 내일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올가을 예정된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둔 아마추어 국가대표 조우영이 한 타 차 3위(3언더파 213타)로 선두를 바짝 추격했고, 한승수(미국)가 4위(2언더파 214타)로 뒤를 이었다.
최호성과 김민규 등은 공동 5위(1언더파 215타)다.
조우영과 함께 아시안게임에 나설 예정인 아마추어 장유빈이 배용준, 박은신 등과 공동 10위(이븐파 216타), 2009년생으로 중학생인 아마추어 안성현이 강경남 등과 공동 16위(1오버파 217타)로 선전했다.
지난해 장애인 US오픈 골프 우승자인 발달장애 골퍼 이승민은 2라운드까지 이븐파 144타, 공동 34위로 컷을 통과한 뒤 3라운드까진 공동 71위(10오버파 226타)에 자리했다. 이승민은 코리안투어 대회에서는 통산 3번째, 해외 대회를 합해선 4번째 컷 통과에 성공했다.
시즌 개막전인 지난주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투어 첫 승을 따냈던 고군택은 2라운드에서 5타를 잃고 이틀간 합계 3오버파 147타로 공동 77위에 그치며 컷 탈락해 고향 제주에서의 연승 도전이 불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