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이 무승의 늪에 빠진 수원 삼성과 '통산 100번째 슈퍼매치'에서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황의조의 리그 복귀 필드골을 앞세워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서울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8라운드 홈 경기에서 나상호, 황의조의 연속골을 앞세워 수원에 3-1로 승리했다.
3경기 무패(2승 1무)를 달린 서울은 일단 2위(승점 16·5승 1무 2패)로 올라섰다.
서울은 수원과 상대 전적에서 40승 25무 35패로 격차를 더 벌렸다.
수원은 최악의 부진 속에 이병근 감독을 경질하고 최성용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앉힌 충격요법에도 개막 8경기째(2무 6패) 무승의 사슬을 끊지 못했다.
수원은 이번 라운드 다른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최하위다.
전반 공 점유율에서 62%-38%로 크게 앞서는 등 홈그라운드를 지배한 서울이 선제골을 뽑았다.
전반 37분 나상호는 문전으로 침투하던 황의조를 향해 힐킥을 시도한 것이 수원 윙백 정승원을 맞고 나오자 재차 예리한 왼발 슈팅을 골대 오른쪽 하단에 꽂았다.
4경기 연속골이자 시즌 5호골을 기록한 나상호는 울산 현대 루빅손과 득점 랭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수원은 역습 상황에서 간간이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지만, 후반 45분 롱스로인에 이어 김보경이 골대 오른쪽에서 날린 슈팅이 골대 위로 향하는 등 귀중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전에는 황의조가 K리그 복귀 후 첫 필드골을 터뜨려 서울을 한 발 더 달아나게 했다.
후반 7분 기성용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김주성이 방향만 바꾸는 헤더 슛으로 연결했다.
수원 정승원이 이를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자 문전에 있던 황의조가 지체 없이 슈팅해 추가골을 넣었다.
황의조가 K리그에서 필드골을 넣은 것은 K리그2(2부 리그) 성남FC 소속이던 2017년 6월 24일 경남FC와 경기 이후 2천128일, 5년 9개월 만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서울과 여름까지 단기계약을 하고 K리그로 복귀한 황의조는 4월 8일 대구FC와 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서울 데뷔골을 넣은 바 있다.
패배 위기에 몰린 수원은 뮬리치, 전진우, 이상민 등 공격 자원을 대거 교체 투입했다.
잠시 분위기가 수원으로 넘어가는 듯했으나 외려 서울이 역습 상황에서 팔로세비치의 골로 추가 득점을 올렸다.
후반 36분 나상호가 오른쪽을 돌파하고서 때린 슈팅이 수원 골키퍼 양형모의 선방에 막히자 뒤따르던 팔로세비치가 재차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은 후반 43분 뮬리치의 시즌 마수걸이 골로 한 점을 만회하는 데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