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프로야구 초창기를 빛낸 포수인 이만수(65)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KBO리그 후배 포수들에게 따끔한 한마디를 던졌다.
동남아시아에서 '야구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 전 감독은 22일 라오스 야구대표팀을 이끌고 서울 잠실구장을 찾았다.
라오스 대표팀 선수들은 이날 두산 베어스와 kt wiz 경기에서 시구와 시타를 맡았다.
이 전 감독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후배 포수들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포수는 양쪽 엉덩이를 들고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왼쪽 무릎을 땅에 대고 (공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다 보니 투수가 잘못 던진 공을 막는 블로킹 능력이 전체적으로 저하됐다고 분석했다.
이 전 감독은 "공을 블로킹하지 못해서 점수를 주거나 주자 진루를 허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원바운드로 가까이 오는 공은 와일드 피치(폭투)가 아니다. 잡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편하게 있을 거면 초등학생이 포수를 하지…"라며 "블로킹 연습을 많이 해야 하고, 엉덩이를 들고 있어 (언제든지) 좌우로 빨리 움직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남아 야구 보급에 힘쓰고 있는 이 전 감독은 "라오스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첫 승을 하는 것이 목표"라며 "선수들에게 '너희가 첫 승을 하면 라오스 수도 대통령궁 앞에서 팬티만 입고 뛰겠다'고 공약했다"고 전했다.
이 전 감독은 2007년 SK 코치 재직 당시에도 홈구장인 인천 문학구장이 만원 관중을 달성하자 팬티만 입고 그라운드를 도는 세리머니를 펼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