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천=연합뉴스) 장현구 홍규빈 기자 = '홈런왕'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의 짜내기 작전이 짜릿한 끝내기 승리로 이어졌다.
두산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벌인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3-3으로 팽팽하던 연장 11회말에 터진 김재호의 굿바이 안타에 힘입어 4-3으로 이겼다.
두산은 이날 진 NC 다이노스를 5위로 밀어내고 단독 4위를 꿰찼다.
백정현(삼성)이 8이닝 2실점, 최승용(두산)이 6이닝 2실점으로 나란히 호투한 경기에서 양팀의 희비는 연장전에서 엇갈렸다.
삼성은 2-2로 맞선 연장 10회초 선두 이재현의 우월 2루타와 보내기 번트, 구자욱의 볼넷으로 엮은 1사 1, 3루에서 호세 피렐라의 희생플라이로 균형을 깼다.
두산은 공수교대 후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두들겨 다시 3-3 동점을 이뤘다.
대타로 나온 선두 양의지가 좌월 2루타로 동점의 포문을 열었다. 이승엽 감독은 보내기 번트로 대주자를 3루에 보내고선 정수빈의 스퀴즈 번트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 11회말 선두 김재환이 2루수 실책으로 출루하자 이 감독은 다시 착실하게 보내기 번트 작전을 폈고, 볼넷 2개로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베테랑 김재호가 좌익수 앞으로 안타를 날려 연장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화 이글스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KIA 타이거즈를 4-3으로 제압했다.
이의리(KIA)와 문동주(한화)의 차세대 영건 대결로 관심을 끌었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별로 없었다.
이의리가 1-0으로 앞선 2회 무사 1루에서 김인환의 머리를 맞혀 헤드샷 퇴장당해 먼저 마운드를 떠났다.
문동주는 제구 난조로 4이닝 동안 공을 87개나 던졌고 안타 5개와 볼넷 3개를 허용해 3실점 했다.
KIA가 1회 최형우의 우전 적시타로 앞서가자 한화는 2회말 이의리의 퇴장 후 김기훈, 김대유 두 왼손 불펜의 컨트롤 난조를 틈타 사사구 6개를 묶어 3점을 뽑고 역전했다.
KIA의 고종욱은 3회 2사 2, 3루에서 문동주의 빠른 공을 퍼 올려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불펜전에서 한화는 6회말 결승점을 냈다. KIA 포수 신범수의 패스트볼로 이어간 2사 2루에서 박상언이 큰 바운드로 유격수와 2루수 사이를 뚫는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는 LG 트윈스가 SSG 랜더스를 8-3으로 물리치고 다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승부처는 1회였다.
12일 만에 선발 등판한 SSG 송영진을 상대로 LG는 홍창기의 좌선상 2루타,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 황금 기회를 얻었다.
오지환의 적시타와 문보경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쌓은 LG는 박동원의 좌중월 석 점 홈런에 힘입어 5-0으로 달아났다.
SSG는 한유섬의 큼지막한 우월 투런 홈런 등으로 2회 3점을 만회해 3-6으로 추격했으나 다시 박동원의 한 방에 사기가 꺾였다.
박동원은 8회 선두 타자로 나와 7-3으로 도망가는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박동원은 시즌 11호, 12호 홈런을 잇달아 터뜨려 홈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안타와 보내기 번트로 이어간 1사 2루에서는 홍창기가 좌중간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LG 선발 케이시 켈리는 6이닝 3실점(2자책점)의 평범한 투구에도 타선 지원 덕에 시즌 5승(2패)째를 쉽게 따냈다.
(부산=연합뉴스) 강덕철 기자 =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회초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이 역투하고 있다. 2023.5.25 [email protected]
롯데 자이언츠는 부산 홈에서 NC를 11-1로 대파했다.
롯데의 '안경 에이스' 박세웅은 시즌 처음으로 7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키며 탈삼진 8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뽐냈다. 안타는 2개, 볼넷은 1개만 각각 허용했다.
(부산=연합뉴스) 강덕철 기자 =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6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한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이 밝은 표정으로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3.5.25 [email protected]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투수 중 가장 잘 던진 박세웅은 그 여파 탓인지 정규 시즌 개막 후 6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만 안았다가 직전 등판인 19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첫 승리를 거뒀다.
이어 이날 NC 타선에 추격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혼신의 역투로 2연승 하고 콧노래를 불렀다.
롯데 타선은 3회까지 8점을 뽑아 사실상 승패를 결정지었다.
1회 선두 김민석의 볼넷, 안권수의 중전 안타로 잡은 무사 2, 3루에서 전준우의 내야 안타와 안치홍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얻었다.
롯데는 2회 고승민의 2루타와 박승욱의 볼넷으로 엮은 1사 1, 3루에서 김민석 타석 때 더블 스틸로 1점을 보탰다.
이어 3회 무사 만루에서 고승민의 밀어내기 볼넷, 정보근의 2타점 좌월 2루타, 박승욱의 땅볼, 김민석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5점을 더 얹었다.
NC는 8회초 손아섭의 1타점 좌선상 2루타로 영패를 겨우 면했다.
꼴찌 탈출에 시동을 건 kt wiz는 수원 안방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3-0으로 눌렀다.
전날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고영표에 이어 이날에는 엄상백이 6이닝 4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로 kt 선발 야구의 부활을 알렸다.
빠른 볼과 변화가 심한 체인지업을 주 무기로 던진 엄상백은 6회까지 선두 타자를 모두 잡고 2루 진루도 허용하지 않은 채 임무를 수월하게 마쳤다.
7회초 애디슨 러셀, 이원석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엄상백은 배턴을 박영현에게 넘겼고, 박영현이 이형종을 유격수 병살타로 요리한 뒤 김휘집마저 땅볼로 잡아내 선배의 짐을 덜어줬다.
kt는 2회 1사 1, 3루에서 이호연의 2루수 내야 안타로 선취점을 내고 3회 김상수의 안타와 도루에 이은 앤서니 알포드의 중전 안타로 2-0으로 앞서갔다.
7회에는 무사 2루에서 나온 키움 베테랑 1루수 이원석의 송구 실책에 1점을 거저 얻었다.
이호연의 땅볼을 잡은 이원석은 3루로 뛰던 2루 대주자 이상호를 잡으려고 주춤거리다가 3루수 키를 훌쩍 넘기는 악송구를 했고, 이상호가 여유 있게 홈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