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에이스 조엘 엠비드의 공백에도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PO) 2회전에 오르는 첫 번째 팀이 됐다.
필라델피아는 2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루클린의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2-2023시즌 NBA 동부 콘퍼런스 PO 1회전(7전 4승제) 4차전 원정 경기에서 브루클린을 96-88로 꺾고 4전 전승으로 2회전 진출을 확정했다.
올 시즌 동부 3위(54승 38패)로 PO에 오른 필라델피아가 7전4승제에서 전승으로 다음 라운드로 올라선 건 NBA의 전설로 꼽히는 줄리어스 어빙, 모지스 멀론이 버틴 1984-1985시즌 밀워키 벅스와 2회전 이후 38년 만이다.
1990-1991시즌 PO 1회전에서도 밀워키 벅스를 3연승으로 꺾고 2회전에 올랐지만, 당시는 5전3승제였다.
이날 경기에서는 3차전을 마친 후 오른쪽 무릎에 통증을 느낀 간판 센터 엠비드가 결장하는 데다 탈락 위기를 벗어나려는 브루클린의 총공세가 예상되면서 필라델피아가 고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실제로 필라델피아는 2쿼터까지 상대 센터 닉 클랙스턴에게 15점을 허용하며 전반을 40-48로 뒤졌다.
후반 들어 필라델피아의 가드진이 반격을 주도했다.
타이리스 맥시는 3쿼터에 10점을 몰아치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4쿼터에는 디앤서니 멜턴이 3점 4방을 포함해 15점을 퍼부었다.
엠비드와 원투펀치를 이루는 제임스 하든은 후반에만 어시스트 9개를 배달하며 포인트가드로서 제 몫을 했다.
경기 종료 9분 전 하든의 패스를 받은 멜턴이 3점을 성공하며 73-72로 역전한 필라델피아는 이후 6분간 토바이어스 해리스, 멜턴, 폴 리드 등의 연속 득점이 터지며 두 자릿수 점수 차로 달아났다.
해리스가 25점 12리바운드를 올리며 승리에 앞장섰고, 하든도 17점 11어시스트 8리바운드로 전방위적으로 활약했다.
동부 6위(45승 37패)로 PO에 나선 브루클린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가장 먼저 PO 무대에서 탈락하는 팀이 됐다.
2021-2022시즌 브루클린은 PO 1회전에서 제이슨 테이텀이 이끈 보스턴 셀틱스를 만나 4연패 한 바 있다.
한편 8위 마이애미 히트(44승 38패)는 홈에서 1위 밀워키(58승 24패)를 121-99로 대파하며 시리즈 전적을 2승 1패로 만들었다.
3점 5방을 적중한 슈터 덩컨 로빈슨이 20점을 올리며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에이스 지미 버틀러도 30점을 폭발했다.
서부에서는 4위(45승 37패) 피닉스 선스(3승 1패)가 5위(44승 38패) 로스앤젤레스(LA) 클리퍼스(1승 3패)를 원정에서 112-100으로 완파하고 2회전 진출까지 1승만 남겨뒀다.
케빈 듀랜트·데빈 부커가 31·30점을 올렸고, '야전사령관' 크리스 폴도 19점 9어시스트를 보탰다.
에이스 커와이 레너드가 부상으로 빠진 클리퍼스에서는 러셀 웨스트브룩이 37점을 폭발했지만 숭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서부 7위 LA 레이커스(43승 39패)도 홈에서 2위 멤피스 그리즐리스(51승 31패)를 111-101로 꺾고 2승 1패로 앞서갔다.
앤서니 데이비스가 31점 17리바운드 3블록슛으로 공수에서 맹활약했고, 일본인 선수 하치무라 루이도 벤치에서 출격해 16점 5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다.
멤피스에서는 자 머랜트가 45점 13어시스트 9리바운드로 맹폭했지만, 데이비스를 앞세운 레이커스의 수비에 동료 선수들이 침묵하며 고개를 숙였다.
[23일 NBA 플레이오프 전적]
▲ 동부 콘퍼런스 1라운드
필라델피아(4승) 96-88 브루클린(4패)
마이애미(2승 1패) 121-99 밀워키(1승 2패)
▲ 서부 콘퍼런스 1라운드
피닉스(3승 1패) 112-100 LA 클리퍼스(1승 3패)
LA 레이커스(2승 1패) 111-101 멤피스(1승 2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