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의 차세대 간판 이강인이 프로 데뷔 후 첫 멀티 골을 폭발하며 마요르카(스페인)에 역전승을 선물했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라리가)에서 1경기 2골을 넣은 이강인의 활약에 리그 사무국도 "승리의 설계자"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강인은 24일(한국시간) 스페인 마요르카의 비지트 마요르카 에스타디에서 열린 2022-2023 라리가 30라운드 헤타페와 홈 경기에서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면서 두 골을 넣어 마요르카의 3-1 역전승을 이끌었다.
전반 23분 선제 실점하고 끌려가던 후반 11분 동점골을 터뜨린 이강인은 2-1로 앞서던 경기 종료 직전 쐐기골을 보탰다.
후반 11분 카를레스 알레냐가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찬 슈팅을 골키퍼가 쳐내자, 문전으로 쇄도한 이강인이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6분 후 화려한 발재간을 통해 페널티지역으로 진입, 시원한 오른발 슈팅도 보여준 이강인은 후반 추가 시간에는 선수들을 모두 전방에 내보낸 헤타페의 후방을 홀로 질주했다.
하프 라인 아래부터 약 60m 이상을 내달린 이강인은 수비 견제 없이 페널티지역까지 전진했고,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반대편 골대 상단을 정확하게 찔렀다.
이는 2018-2019시즌 발렌시아를 통해 프로 무대를 밟은 이강인이 처음으로 작성한 멀티 골이다.
이강인은 2020년 9월 발렌시아 유니폼을 입고 뛴 프리시즌이나 2021년 7월 도쿄 올림픽 조별리그 경기에서는 2골을 넣은 적이 있지만 프로축구 정규리그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 시즌 공격포인트도 5골 4도움으로 올렸다.
맹활약한 이강인은 라리가가 뽑은 공식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라리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강인에게 "이번 승리의 설계자"라는 수식어를 붙이며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고 조명했다. 그라운드 경합에서 6차례 이겼다는 경기 지표도 함께 게재했다.
이강인은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라리가에서 멀티 골을 터뜨리는 기록의 주인공이 되는 영예도 누렸다.
이강인에 앞서 이천수(은퇴), 박주영(울산) 등 공격수가 라리가에서 뛰었지만 1경기에 2골 이상을 넣은 적은 없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 역시 양 팀 통틀어 최다인 8.55의 평점을 줬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강인은 총 세 차례 슈팅을 찼고, 득점 기회로 이어지는 '키패스'도 2회 배달했다.
상대 반칙도 세 번을 끌어냈고, 전진 드리블도 2회 성공했다. 크로스도 팀에서 가장 많은 5번을 올리는 등 전방위적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이강인의 선제 득점에 더해 후반 19분 안토니오 라이요의 골로 역전한 마요르카는 후반 추가 실점 없이 승리를 지켰다.
연승을 달린 마요르카(11승 7무 12패·승점 40)는 10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