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이번 시즌 빈약한 공격력으로 좀처럼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키움 히어로즈가 또 빈타에 발목이 잡혔다.
키움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0-2로 완패해 3연패에 빠졌다.
19승 27패가 된 키움은 리그 8위에 머물렀다.
반면 롯데는 최근 2연승으로 25승 15패가 돼 다시 승패 마진을 플러스(+) 10으로 맞췄다.
지난 2경기에서 단 1점을 내는 데 그쳤던 키움 타선은 이날도 롯데 마운드를 넘지 못하고 득점에 실패해 최근 27이닝 1득점의 극심한 '공격 가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키움은 공격력 강화를 위해 이달 1번 타자로 줄곧 출전했던 이정후를 3번 타자로 원대 복귀시키고, 퓨처스(2군)리그에서 맹타를 휘두르던 김준완을 1군에 호출해 톱 타자를 맡겼다.
(서울=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 아리엘 후라도 가 15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그러나 키움은 5회 2사 1, 2루와 6회 1사 1, 2루, 7회 무사 2루 등 줄줄이 득점권에 주자가 나가고도 한 명도 득점하지 못했다.
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는 7이닝 7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를 달성하고도 타선 불발로 시즌 6패(3승)째를 당했다.
시즌 평균자책점 2.97인 후라도는 보 슐서(kt wiz)와 리그 공동 최다 패 투수가 됐다.
롯데는 허약한 키움 타선을 제물로 깔끔한 승리를 따냈다.
롯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는 6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과 함께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에 성공했다.
시즌 2승(4패)을 수확한 스트레일리는 부진 탈출 신호탄을 쐈다.
롯데 타선에서는 하위 타선에 배치된 타자의 활약이 돋보였다.
9번 타자 박승욱은 0-0으로 맞선 5회 2사 3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날려 결승타 주인공이 됐다.
8번 타자 유강남은 7회 1사 2루에서 펜스 직격 적시타로 점수를 2-0으로 만들었지만, 2루까지 뛰다가 아웃됐다.
7회부터 불펜을 가동한 롯데는 김상수(7회), 구승민(8회), 김원중(9회)이 1이닝씩 무실점으로 책임져 승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