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최근 물오른 기량을 뽐내며 프로 첫 멀티 골까지 폭발한 한국 축구의 '차세대 간판' 이강인(마요르카)을 흐뭇하게 지켜보는 것은 우리나라 축구 팬들뿐만 아니다.
마요르카의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24일(한국시간) 헤타페와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라리가) 30라운드 홈 경기(3-1 승)를 마친 후 2골을 터뜨린 이강인을 향해 "자신의 최고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르카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아기레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한 선수만 언급하는 건 불공평하다. 중앙 수비수, 미드필더 선수들도 잘했다"면서도 "지금 이강인은 득점도 만들어주고 있다. 중요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마르카 역시 마요르카와 헤타페의 경기를 전하며 연신 이강인의 활약을 조명했다.
마르카는 "밤을 새운 한국인이라면 이강인이 보여준 새로운 쇼를 즐길 수 있었다"며 특히 이강인이 경기 종료 직전에 터뜨린 골을 언급했다.
이강인은 후반 추가 시간 선수들을 모두 전방에 내보낸 헤타페의 후방을 홀로 질주해 자신의 두 번째 골이자 3-1을 만드는 쐐기포를 터뜨렸다.
하프 라인 아래부터 약 60m 이상을 내달린 이강인은 수비 견제 없이 페널티지역까지 전진했고,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반대편 골대 상단을 정확하게 찔렀다.
마르카는 "경기가 끝날 무렵 한국에 있는 사람들이 잠들까 봐 이강인이 70m를 달려 쐐기를 박았다"며 "이강인은 후반전의 대단한 주인공이었다. 마요르카의 모든 공격을 주도했다"고 극찬했다.
실제로 축구 기록 매체 옵타에 따르면 이강인은 이날 총 세 차례 슈팅을 찼고, 득점 기회로 이어지는 '키패스'도 2회 배달했다.
상대 반칙도 세 번을 끌어냈고, 전진 드리블도 2회 성공했다. 크로스도 팀에서 가장 많은 5번을 올리는 등 전방위적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마르카는 특히 이강인이 소속팀의 선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이강인의 활약에 연승을 챙긴 마요르카(11승 7무 12패)는 승점 40을 쌓아 10위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만 해도 시즌 막판까지 강등권에서 탈출하려 애썼던 마요르카로서는 올 시즌 종료까지 8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1부 잔류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지난 시즌 16위로 마친 마요르카의 승점은 39였다.
마르카는 "이번 승리는 마요르카를 승점 40의 고지로 끌어올렸는데, 이는 아기레 감독의 팀이 다음 시즌에도 1부에서 경쟁할 것이라는 사실을 사실상 확인해주는 수치"라고 평했다.
마요르카 구단은 트위터에서 올 시즌 5골 4도움을 기록하며 시즌 내내 팀의 공격을 이끄는 이강인을 '왕'이라고 언급하며 극찬했다.
이강인을 이 경기 공식 수훈 선수로 뽑은 라리가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며 이강인에게 '이번 승리의 설계자'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그라운드 경합에서 6차례 이겼다는 경기 지표도 함께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