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재호(38·두산 베어스)가 579일 만에 도루를 성공했다.
1년 7개월 만에 나온 개인 통산 76번째 도루는 득점으로 연결됐다.
김재호는 26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회말 공격 때 도루로 홈을 밟았다.
무사 1루에서 볼넷을 고른 김재호는 다음 타자 장승현의 희생 번트로 2루에 도달했다.
양찬열도 볼넷을 얻어 1사 만루가 됐고, 정수빈이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3루 주자 허경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때 김재호도 2루에서 3루까지 내달렸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 이승엽 두산 감독이 '이중 도루' 사인을 했다.
1루 주자 양찬열이 2루로 향했고, SSG 포수 김민식이 2루 송구 동작을 취하는 순간, 3루 주자 김재호도 홈으로 전력 질주했다.
SSG 2루수 최주환이 베이스 앞에서 공을 잡아 홈으로 송구했으나, 김재호의 손이 먼저 홈플레이트를 쓸고 지나갔다.
두산은 투구 동작이 큰 잠수함 투수 박종훈(SSG)의 약점을 파고들어 '안타 없이' 1점을 만들었다.
좀처럼 도루를 시도하지 않던 김재호의 몸을 던지는 의욕적인 주루도 돋보였다.
김재호는 2021년 10월 24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579일 만에 도루를 성공했다.
전날(25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연장 11회말 개인 통산 4번째 끝내기 안타를 친 김재호는 26일에는 '발'로 득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