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지금은 팀에 도움 되지 못해…2군서 재정비하겠습니다"

뉴스포럼

추신수 "지금은 팀에 도움 되지 못해…2군서 재정비하겠습니다"

빅스포츠 0 777 2023.05.27 00:23

김원형 감독에게 '2군행 자청'…"돌아올 땐 꼭 팀에 도움 되도록"

2군행을 자청한 이유를 설명하는 추신수
2군행을 자청한 이유를 설명하는 추신수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SSG 랜더스 추신수가 26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2군행을 자청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KBO리그에서 뛰는 선수 중 가장 화려한 이력을 지닌 추신수(40·SSG 랜더스)가 '2군행'을 자청했다.

"현 상태에서는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본 추신수는 김원형(50) 감독에게 조심스럽게 자신의 뜻을 전했고, 김 감독도 추신수를 예우하며 '2군행'을 받아들였다.

26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 경기를 앞두고 만난 추신수는 "오른쪽 발목 통증 탓에 스윙할 때 불편함을 느낀다. 주루는 정상적으로 하기 어렵다"며 "냉정하게 나를 볼 때, 지금은 팀 전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며칠 동안 고민하다가 조심스럽게 감독님 등 코칭스태프에게 말씀드렸다. 감독님께서 재정비할 시간을 주셨다"고 밝혔다.

김원형 감독은 "내일(27일) 추신수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다. 추신수는 일단 발목 통증을 다스린 뒤에 퓨처스(2군)리그에서 실전 테스트도 치르고 1군으로 돌아올 것이다. 열흘 이상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사흘 정도 발목 치료에 전념하고서, 강화도 퓨처스팀에 합류해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올라올 때는 정말 팀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2주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SSG 랜더스 추신수
SSG 랜더스 추신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추신수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가장 빼어난 성적을 올린 타자다.

부산고를 졸업한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미국으로 건너간 추신수는 고된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디고, 2005년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이후 2020년까지 메이저리그를 누비며 1천652경기, 타율 0.275(6천87타수 1천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를 올렸다.

누구하고 비교하기 어려운 화려한 이력서다.

이 정도 이력을 갖춘 베테랑이 2군행을 자청하는 건, 무척 이례적이다.

김원형 감독과 추신수는 서로를 예우하며 가장 이상적인 방법으로 엔트리 제외를 결정했다.

추신수가 먼저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2군행을 자청했다.

치료를 하더라도 추신수를 1군과 동행하게 하려던 김원형 감독은 "2군에서 제대로 재정비하겠다"는 추신수의 뜻을 받아들였다.

추신수는 "미국에 있을 때 마이너리그 생활을 오래 했다. 메이저리그에 올라왔을 때도 개인 성적이 떨어지면, 마이너리그에 내려가야 한다는 위기감을 느꼈다"며 "KBO리그에서도 마찬가지다. 지금 내가 팀 전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다른 선수가 그 자리에 서야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추신수는 올 시즌 부상 여파로 타율은 0.202에 그쳤지만, 출루율은 0.349로 준수하다. 클럽하우스 리더 역할도 충실하게 했다.

하지만, 추신수 자신이 세운 기준에는 미치지 못했고, 2군행을 택했다.

추신수는 최근 투병 중인 격투기 선수 김동현(활동명 마동현)의 치료지 전액을 '몰래' 지원하기로 하는 등 선행으로 박수받았다.

추신수의 적극적인 기부는 KBO리그 문화를 바꾸고 있기도 하다.

그의 2군행 자청은 SSG 퓨처스팀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다.

추신수는 "2군 선수단과 같이 훈련하는 건, 내게도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우리 팀의 미래인 퓨처스팀 선수들과도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4640 스크린골프 최강 김민수, KPGA 코리안투어 대회 2일 연속 선두권 골프 2023.05.27 361
4639 [프로야구 대구전적] kt 4-1 삼성 야구 2023.05.27 669
4638 유지나, KLPGA 투어 드림투어 6차전 우승 골프 2023.05.27 361
4637 한국 여자야구, 세계최강 일본에 0-10 콜드게임 패배 야구 2023.05.27 700
열람중 추신수 "지금은 팀에 도움 되지 못해…2군서 재정비하겠습니다" 야구 2023.05.27 778
4635 한화 김민우, 부상 복귀전서 3이닝 9실점 강판 야구 2023.05.27 715
4634 KLPGA 투어 방신실 "감기로 컨디션 안 좋아…멀리 치면 260m" 골프 2023.05.27 425
4633 정보근 칭찬한 서튼 롯데 감독 "모든 방면에서 뛰어난 활약" 야구 2023.05.27 707
4632 두산 김재호, 이중 도루로 홈 터치…579일 만에 도루 성공 야구 2023.05.27 696
4631 맨유, 다음 시즌 UCL 진출 확정…'이적 유력' 김민재의 선택은? 축구 2023.05.27 643
4630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포니정 혁신상 수상 축구 2023.05.27 686
4629 최주환 "신체 나이 젊어져…비시즌 금주하며 혹독하게 보냈다" 야구 2023.05.27 676
4628 롯데 스트레일리의 반성 "지난 경기는 내 발등에 총 쐈다" 야구 2023.05.27 698
4627 [프로야구] 27일 선발투수 야구 2023.05.27 664
4626 프로농구 KBL, 일본 B.리그와 업무 협약 체결 농구&배구 2023.05.27 268
리그별 팀순위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