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 박결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선수로 인기가 높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고, 2018년 SK 네트웍스· 서경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박결은 첫 우승 이후 두 번째 우승은커녕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21년에는 시드를 잃고 시드전을 다시 치르는 시련까지 겪었다.
지난 시즌을 상금랭킹 45위로 마친 박결은 메인 스폰서와 의류 후원사, 그리고 클럽과 캐디까지 바꿨다.
그리고 동계 훈련 때 체력 훈련에 공을 들였다.
늘 비거리가 뒤져 다른 선수가 아이언을 잡을 때 하이브리드 클럽을 꺼내 들어야 하는 스트레스가 여간 아니었던 박결은 짧은 비거리 탓에 자신감도 떨어졌다.
체력 훈련 덕분인지 박결은 비거리가 늘었다.
비거리가 늘자 원래 장기였던 정교한 아이언샷도 살아났고 덩달아 자신감도 차츰 되찾기 시작했다.
박결은 28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산길·숲길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3억원) 2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전날 5언더파를 때려 공동선두에 올랐던 박결은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로 클럽 하우스 선두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박결은 " 작년에는 아이언 샷이 좋지 않아 고생을 많이 했다. 지금은 아이언 샷이 원하는 방향으로 보낼 수 있고, 핀에 잘 붙는다"고 말했다.
박결의 작년 그린 적중률은 투어 70위(68.24%)에 불과했다.
박결은 "겨울 훈련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더 큰 수확은 자신감 회복이다.
올해 첫 대회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컷 탈락했던 박결은 두 번째 대회 메디힐· 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공동 42위에 오른 데 이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공동 14위로 마쳤다.
박결은 "대회를 거듭할수록 샷이 살아나면서 잃었던 자신감도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메이저대회에서 이틀 연속 선두권이지만 9년차 답게 설레지는 않는다고 박결은 밝혔다.
그는 "3라운드가 끝난 상황이라면 많이 떨리고 긴장됐겠지만 아직은 2라운드라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그래도 우승 욕심은 숨기지 않은 박결은 "대회에 나오면 늘 목표는 우승"이라면서 "우승을 하면 너무 좋겠지만 너무 매달리지는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