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김민규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셋째 날 선두로 도약하며 통산 2승 기회를 맞이했다.
김민규는 27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7천270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솎아내고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 합계 8언더파 208타가 된 김민규는 전날 공동 5위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2015년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되고 17세였던 2018년엔 유럽 하부투어에서 우승한 경력을 지닌 김민규는 지난해 6월 코오롱 한국오픈을 제패하며 코리안투어 1승을 보유했다.
코리안투어 상금 1위를 달리던 지난해 8월 제주에서 개최된 아시안투어 LIV 인터내셔널 시리즈에 출전하려다 대회 전날 교통사고를 당하며 후유증으로 한동안 공백을 겪은 그는 시즌 상금 2위로 마친 바 있다.
이번 시즌엔 4개 대회에 출전해 지난달 골프존 오픈 공동 3위, 지난주 SK텔레콤 오픈에서 공동 7위에 오르며 두 차례 톱10을 기록 중이다.
이날 김민규는 전반의 기세가 특히 매서웠다.
1∼2번 홀 연속 버디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더니, 5∼7번 홀에서도 줄버디를 낚으며 2위권과 간격을 벌리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이에 비해 후반 흐름은 다소 아쉬웠다.
13번 홀(파3) 티샷이 밀려 페널티 구역에 빠진 여파로 세 번째 샷 만에 그린에 올린 뒤 어렵게 보기로 막았고, 17번 홀(파4)에서도 한 타를 더 잃었다.
그래도 김민규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칩샷을 홀 가까이 붙여 버디로 반등하며 기분 좋게 최종 라운드를 기약했다.
김민규는 "후반 홀 초반에 어려운 홀이 많았다. 10∼11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지 못해 전반의 좋았던 흐름을 살리지 못했다"며 "위기가 있었지만, 잘 막았던 하루"라고 자평했다.
"현재 컨디션은 문제 될 것이 없으며, 교통사고 트라우마도 없다"고 전한 그는 "올 시즌 샷은 나쁘지 않은데, 우승하려면 운이 따라줘야 한다. 내일 목표는 우승"이라고 강조했다.
신상훈이 이날 출전 선수 중 가장 많은 6타를 줄이며 두 타 차 2위(6언더파 210타)에 올랐고, 1∼2라운드 공동 선두에 올라 돌풍을 일으켰던 스크린골프의 강자 김민수는 두 타를 잃고 공동 3위(5언더파 211타)로 내려섰다. 배용준과 이태훈(캐나다)도 공동 3위를 달렸다.
이정환과 이재경 등이 공동 6위(4언더파 212타),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와 상금 1위인 정찬민은 11위(2언더파 214타)에 자리했다.
코리안투어 시즌 두 번째 컷 통과에 성공한 발달 장애 골프 선수 이승민은 타수를 지켜 공동 32위(3오버파 219타)로 3라운드를 마쳤다.
SK텔레콤 오픈 우승자 백석현은 6타를 까먹는 부진 속에 공동 66위(10오버파 216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