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008년생 아마추어 오수민(비봉중)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서 쟁쟁한 프로 언니들을 상대로 '데일리 베스트' 맹타를 휘둘렀다.
오수민은 27일 강원도 원주시 성문안 컨트리클럽(파72·6천602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11회 E1 채리티오픈(총상금 9억원) 대회 이틀째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이틀 합계 3언더파 141타를 기록한 오수민은 오후 2시 현재 공동 7위를 달리고 있다.
오후 조 선수들이 아직 경기 중인 가운데 오수민은 이날 가장 좋은 성적인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냈다.
중학교 3학년생 아마추어가 프로 선수들보다 잘 쳐서 순위를 전날 70위권에서 단숨에 10위 안쪽으로 끌어올렸다.
이번 대회가 올해 두 번째 KLPGA 투어 출전인 오수민은 4월 교촌 레이디스오픈에서도 공동 9위로 '톱10' 성적을 냈다.
키 173㎝인 그는 소문난 장타자이기도 하다. 전날 1라운드에서 티샷 비거리를 270.6야드를 보냈는데 이는 최근 투어에서 '장타'로 유명한 방신실의 269.2야드보다 더 먼 기록이었다.
오수민은 2라운드 후 인터뷰에서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힘들었지만 끝까지 집중해서 잘 마무리했다"며 "세컨드 샷과 퍼트가 잘 됐다"고 웃어 보였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골프를 시작했다는 그는 "원래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 때 남들보다 좀 덜 망하는 편"이라며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조금 더 집중해서 그런 것 같다"고 자평했다.
현재 국가대표 상비군인 오수민은 "거침없이 하는 것이 저의 장점"이라며 "비거리는 평균 230m 정도 되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그는 "프로 대회에는 통산 5번째 나왔다"며 "아마추어는 선수들이 다 잘 치는 것이 아닌데, 프로는 다 잘 치시는 분들만 있는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동반 플레이를 했던 선수 중에 기억에 남는 선수로 김해림을 꼽은 그는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셨다"고 이유를 설명했고 닮고 싶은 '롤 모델'로는 "황유민 언니"라고 답했다.
TV 골프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던 오수민은 "그때는 너무 긴장해서 제가 뭘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며 "타이거 우즈를 뛰어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프로 전향은 최대한 빨리하고 싶다"고 벼른 그는 "(캐디인) 아빠와 함께 매 타 집중해서 최선을 다해 이번 대회도 10위 안에 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소년체전 우승자이기도 한 오수민은 이 대회를 마친 뒤 곧바로 올해 소년체전에 나가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