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손흥민의 소속팀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가 차기 사령탑 선임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네덜란드 구단 페예노르트는 아르너 슬롯 감독과 2026년까지 재계약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슬롯 감독은 토트넘이 '최우선 선택지'로 고려하던 지도자로 알려졌다.
지도자 경력 11년 차의 슬롯 감독은 페예노르트 부임 첫 해 리그 3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콘퍼런스리그(UECL) 준우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냈고, 올 시즌에는 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앞서 지난 22일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가 "슬롯 감독의 에이전트가 토트넘과 협상할 것이라고 페예노르트에 알리면서 기존 계약을 어떻게 끝낼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양측 모두 계약에 적극적인 것으로 보였으나, 며칠 만에 슬롯 감독이 페예노르트에 잔류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버렸다.
슬롯 감독은 페예노르트를 통해 "이곳에서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간 쏟은 노력의 보상으로 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더욱 발전하고 싶다. 챔피언스리그(UCL)도 치러야 하고, 리그 챔피언 타이틀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매체 '데텔레그라프'에 따르면, 결과적으로 토트넘이 늘 그래왔던 것처럼, '돈 쓰기'를 머뭇거리면서 협상이 틀어진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페예노르트가 계약 해지를 원한 슬롯에게 거액의 위약금을 요구했는데, 이 돈을 대신 내주는 데에 토트넘이 주저했고, 슬롯은 결국 매우 좋은 조건이 담긴 페예노르트의 새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토트넘의 또 다른 영입 후보인 스코틀랜드 셀틱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토트넘행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
그는 정규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가진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토트넘행 가능성을 묻는 말에 "나는 지금 여기(셀틱)에 집중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이런 질문을 여러 번 받았는데, 난 지도자로 활동하며 그런 식의 계획을 세운 적이 없다"면서 "난 그저 리그 최종전을 즐기며 좋은 경기를 펼친 뒤 스코티시컵(FA컵)에서도 우승해, 특별한 시즌을 완성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미 리그와 리그컵 우승을 달성한 가운데, 트레블(3관왕)을 완성하는 데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토트넘은 올 시즌 성적 부진으로 안토니오 콘테 감독, 그에 이어 감독 대행을 맡은 크리스티안 스텔레니 수석코치를 잇달아 경질했다.
라이언 메이슨 코치가 '감독 대행의 대행'을 맡은 가운데, 토트넘의 순위는 점점 더 떨어졌고, 결국 UCL은커녕 유로파리그(UEL)행 티켓도 놓쳤다.
현재 토트넘은 리그 8위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UECL 출전권은 따낼 수 있다.